▲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SK하이닉스 M14 공장.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부문에서 선방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원화 약세 속에서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추세다.

31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에서 매출은 58조원,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에 이른다고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중 80%가 넘는 12조원 가량이 반도체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11조5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 전망치를 밑돌긴 했지만 전분기 대비 늘어난 영업이익을 거두며 선방했다. 

26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는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2분기 매출 10조3000억원, 영업이익 5조4000억원 가량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8조7200억원, 영업이익 4조367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같은 상승세는 모바일용과 서버용 D램의 매출 기록 행진이 2분기에도 이어지면서 가능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는 보고서를 통해 “2분기 들어 가격 상승세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나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메이저 스마트폰 업체들의 주문이 계속 늘어나는 데다 애플이 신형 아이폰에 고성능 D램을 탑재하면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모바일용 D램 시장 규모는 연말까지 계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기세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등 부진했던 부문이 회복하면서 최대 1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는 낸드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D램의 출하량 증가와 안정적인 가격으로 1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은 생산량 증가율 향상과 함께 원가절감이 이뤄져 영업이익률 상승과 이익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며 “낸드의 경우 가격하락으로 영업이익률은 줄어들 수 있으나 생산량 증가율이 23%까지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7일 ‘10나노급 8Gb LPDDR5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1초에 51GB 이상의 데이터를 전송할 정도로 빠른 동작 속도를 구현한게 특징이다. 

앞서 10일에는 세계 최초로 ‘256Gb 5세대 V낸드’의 양산에 돌입했다. ‘5세대 V낸드’는 차세대 낸드 인터페이스 ‘Toggle DDR 4.0 규격’을 처음 적용한 제품으로 초당 데이터 전송 속도가 4세대 V낸드 대비 1.4배 빠른게 특징이다.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에도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갈 기세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3분기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6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램의 가격 상승과 함께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또 한 번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공급도 확대되면서 실적 상승세에 한몫 할 것으로 보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제품 가격 하락의 우려가 있으나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SSD의 본격적인 납품으로 낸드의 제품 믹스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매출 41조6500억원, 영업이익은 20조9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52%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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