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키 오사무 GU 대표이사(사장) 겸 패스트리테일링 상석 집행 임원은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GU 한국 론칭 기념 간담회를 열고 GU 브랜드에 대해 밝혔다. <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최유희 기자] “유니클로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GU(지유)만의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겠다. 가격은 일본에서처럼 유니클로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유노키 오사무 GU 대표이사(사장) 겸 패스트리테일링 상석 집행 임원은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GU 한국 론칭 기념 간담회를 열고, 브랜드 소개와 더불어 9월 오픈 예정인 국내 1호 매장 운영안에 대해 밝혔다.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로 알려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트렌드 의류를 저가로 판매하는 자매 브랜드를 가지고 9월 국내에 상륙한다. 바로 GU다.

GU는 ‘나를 새롭게 하는 자유를’이란 브랜드 메시지를 담고 2006년 일본에서 SPA(제조·직매형) 초저가 의류 브랜드로 세상에 나왔다. 유니클로가 15년 걸린 1000억엔 매출을 론칭 8년만인 2014년에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1991억엔(약 1조9976억원)이다.

성공비결은 990엔(약 9900원) 청바지로 대표되는 초저가 전략이다. 대부분 제품이 500∼1500엔(한화 약 5000∼1만5000원) 선으로 유니클로와 비교해 15~20% 가량 저렴해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990엔 청바지가 국내에 상륙할지 여부와 국내 판매가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오사코 히로후미 에프알엘코리아 GU한국 사업책임자는 “990엔 청바지는 일본에서도 2014년부터 판매가 중단됐다”며 “한국에서도 990엔 청바지를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U 한국 가격은 세금, 경비 등의 요인으로 일본에 비해서는 약간 비싸질 것”이라며 “일본 내 유니클로와 GU의 가격차를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유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유노키 오사무 GU 대표와 오사코 히로후미 에프알엘코리아 GU한국 사업책임자는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GU 한국 론칭 기념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이태구 기자>

GU는 이번 한국 진출을 비롯해 해외사업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7월 19일 기준, 현재 일본에서 37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대만 9개, 중국 8개, 홍콩2개 매장을 뒀다.

유노키 오사무 대표는 “오랫동안 한국 진출을 꿈꾸고 있었는데 이뤄져 기쁘게 생각한다”며 GU 성장 전략과 한국 진출과 관련된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GU는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인 취향을 고려한 상품 개발, 온라인 스토어 및 공식 앱 사전 론칭, 스타일링 전문가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한국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유니클로와 경쟁관계가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에 유노키 대표는 “일본에서는 유니클로 매장과 GU 매장이 인접 출점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 두 브랜드 매출 모두 늘었다”며 “한국에서도 기회가 된다면 이런 형태 매장을 늘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클로가 ‘라이프웨어(lifewear)’를 모토로 기본 아이템에 주력하는 반면, GU는 ‘유어 프리덤(your freedom)’을 콘셉트로 최신 유행 패션을 추구하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GU 한국 런칭 기자 간담회’에서 GU 주요 상품을 착용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GU>

GU 국내 첫 매장은 9월 14일 오전 10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 1388㎡(약 420평) 규모로 오픈된다. 남성, 여성 및 키즈 등 다양한 라인을 전개한다.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춘 오버 사이즈 코트와 스키니 팬츠 등 특별히 디자인한 한국 유일 상품도 선보인다.

또한 매장 내에는 전문적인 패션 연수를 받은 GU 어드바이저를 상시 배치해 고객에게 맞는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 GU가 핵심 과제이자 성장 전략으로 삼고 있는 부분은 디지털 매장이다. GU는 지난해 가을 일본에서 RFID(무선주파수인식시스템)를 활용한 디지털 매장을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계산에 소요되는 시간을 3분의 1로 단축해 주는 무인 셀프 계산대와 온라인 스토어 내 색상·재고와 스타일링 정보를 알려주는 모니터가 달린 카트를 도입한 바 있다. 무인 셀프 계산대는 아직 한국에선 도입되지 않는다.

유노키 대표은 당분간 국내 시장 안착에 집중하기 위해 롯데월드몰 1호점에만 몰두할 계획이다. 유노키 대표는 “중장기적인 한국 사업은 공표하고 있지 않다”며 “우선은 유니클로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롯데월드몰 1호점을 성공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GU는 국내 1호점 개점에 앞서 다음달 1일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하고 9월 1일에는 온라인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8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팝업스토어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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