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19일부터 철강 세이프가드 발동…韓 타격 불가피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유럽연합(EU)이 19일부터 23개 철강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잠정적으로 발동한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EU는 이날 관보를 통해 미국의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이후 그동안 미국으로 수출돼 오던 제품들이 EU 시장으로 몰려들어 EU 업계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세이프가드 발효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러시아, 터키, 우크라이나 등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제품의 수입이 급증해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할 경우, 수입국의 수입량을 제한하거나 관세를 높여 수입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다.

EU는 지난 3월 26일부터 EU 철강업계 보호를 위해 세이프 가드 발동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통상 세이프가드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9개월간 조사를 벌이지만, 이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가 있을 경우엔 최대 200일 전부터 세이프가드를 잠정 발동할 수 있다.

EU는 23개 철강 제품군에 대해 지난 3년간의 수입규모를 고려해 수입 쿼터량을 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수입품에 대해선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세이프가드 대상으로 결정된 23개 철강제품에 대한 한국의 대EU 수출 규모는 330만2000톤으로, 금액으로는 29억달러(약 3조28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