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을 기다리는 사람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에 오전에 긴 줄이 늘어섰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18일 오전 10시50분. 서울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 대합실에 어림잡아 100여명 이상 긴 줄이 늘어섰다. 11시부터 첫 개장하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 입장하려는 이들이었다. 그 대부분은 중국인 관광객 ‘유커’였다.

잠시 후 오후 1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안에는 각 매장마다 입장을 위한 줄과 계산을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이 또 여기 저기 눈에 띄었다.

이날 보자기 모양 ‘핑고백’으로 유명한 국내 브랜드 파인드카푸어 역시 문전성시를 이뤘다. 개점과 더불어 파인드카푸어 강남점에서 준비한 핑고백 수량은 1200개로, 관계자는 18일 당일에만도 그 절반 이상이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2층 화장품 코너에 위치한 SKⅡ는 개장 1시간여 만에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파워크림이 매진됐다. 피테라 에센스, 화이트닝 등 인기 제품도 사전에 수요를 충분히 감안해 물량을 준비했으나 빠르게 소진되고 있었다.

'핑고백'으로 유명한 국내 브랜드 파인드카푸어 매장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개점 첫 날 문전성시를 이뤘다 <사진=이지혜 기자>

신세계면세점 관계자에 따르면 개점 시간부터 이렇게 고객이 많이 몰린 이유는 빨리 품절되는 물건을 한 발 앞서 구매하려는 이들 때문이었다. 또 신규매장이라 찾은 단체 관광객도 여러 팀이 보였다.

베이징에서 온 류허(26세·여)씨는 여행 반, 다이거우(구매대행) 반으로 서울을 자주 찾는 편이다. 그는 “인기 제품은 재고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여러 면세점을 돌아보는 편”이라며 “강남점이 오늘 개장해서 아침부터 왔는데, SKⅡ, 랑콤 등은 이미 품절돼 물건을 구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중국어 가이드 왕경송(가명)씨는 “새로 개장한 매장이라 쇼핑 환경이 좋을 거 같고 물건도 충분할 거 같아서 오게 됐다”며 “중국 단체 관광객 규제가 점점 풀리고 있는 중으로 오늘은 6명 단체를 모시고 왔다”고 말했다.

마놀로 블라닉 매장 <사진=이지혜 기자>

이날 성황리에 개점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센트럴시티에 위치한다. 상층부에는 JW메리어트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매장 면적은 명동점 대비 90% 수준인 1만3570㎡이고, 브랜드수는 58% 수준인 350개가 입점해 있다.

입점 매장 중에는 슈즈 브랜드 마놀로 블라닉이 눈길을 끈다. 마놀로 블라닉은 면세점에 입점한 적이 없으나 신세계 제안에 응해 첫 매장을 열게 됐다. 또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 세르지오로시도 국내에서는 첫 선을 보인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명동점은 화장품 매장이 특화돼 있다면 강남점은 럭셔리 슈즈, 액세서리, 시계 카테고리에 공을 들였다”며 "외래객에게 K패션을 자연스럽게 전파할 수 있도록 국내 면세점 중 국내 브랜드 공간이 가장 넓은 36%를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매장 외에 입구에 매장 천장에 설치된 3D 미디어 파사드와 1층에 자리한 스튜디오 S도 눈길을 끌었다. 3D 미디어 파사드는 6.5m×3.5m×1.5m 크기 대형 디지털 구조물로, 메시지와 영상 미디어 등을 끊임없이 노출한다. 스튜디오S는 32㎡ 공간 안에 전문 조명과 음향시설이 설치돼 있어 중국 왕홍(파워블로거 등)이나 유튜브 인플루언서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라이브 방송 장소로 활용 가능하다. 방문객들이 셀카를 찍기에도 좋은 장소다.

3D 미디어 파사드(왼쪽), 스튜디오S <사진=이지혜 기자>

한편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강남점 개점과 8월초 인천공항 제1터미널 DF1, DF5 추가 운영에 따라 올해 매출 3조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6년 전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며 시작할 때 매출이 1443억원 점유율 3% 수준이었는데, 올해 3조원 매출을 달성하면 면세점 시장 점유율 20%대로 훌쩍 오르게 된다”며 “하반기 신규 매장 추가가 ‘면세점 3강’으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커를 겨냥한 양양, 유역비, 황효명 등 중화권 인기스타들을 모델로 한 브랜드가 다수 눈에 띄었다. 영어와 중국어로 브랜드명을 표기한 매장도 다수다 <사진=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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