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맹석 SK텔레콤 MNO 사업지원그룹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새 요금제 출시 설명회를 열고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SK텔레콤까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공개하며 이통 3사의 요금제 경쟁이 본격화됐다. 지난 2월 LG유플러스가 속도·용량 제한을 없앤 요금제를 선보이며 포문을 연 가운데 KT, SK텔레콤이 데이터 요금을 정비하며 가입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동영상 시청, 스마트폰 게임 등 모든 서비스의 '미디어화'가 가속화되면서 현재의 요금 체계는 사용자의 데이터 니즈를 적절히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신규 데이터 요금제 'T플랜' 가입자를 2년 내 1000만명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SK텔레콤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가족 간 데이터 혜택을 늘리고 요금은 낮춘 신규 요금제 'T플랜'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T플랜은 기존 밴드데이터 9종 요금제보다 명칭과 개수를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총 5종의 요금제는 모든 구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이전보다 확대하고 음성과 문자를 기본 제공한다.

T플랜 '스몰'은 월3만3000원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한다. 선택약정 시에는 2만4750원으로 사실상 보편요금제에 상응하는 요금제다. 데이터 제공량은 유사금액 대 이통사 요금제 중 최고 수준으로 기존 SK텔레콤의 밴드세이브(월 3만2890원)보다도 4배 많다.

'미디엄'은 5만원에 데이터 4GB를 제공해, 기존 ‘밴드3.5G(월 5만1700원)’ 보다 낮은 요금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라지'는 월 6만9000원에 데이터 100GB를 제공한다.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HD급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최대 5Mbps 속도로 계속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다. ‘패밀리’는 월 7만9000원에 데이터 150GB를 제공하며, 역시 최대5Mbps속도 제어가 적용된다. ‘인피니티’는 월 10만원의 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다.

양맹석 MNO사업지원그룹장은 "고객 99.7%는 월 100GB 미만을 쓰고 있다"며 "7만원대 패밀리 요금제를 이용해도 대부분 고객이 데이터를 부족함 없이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피니티' 이용자는 네 가지 VIP 혜택인 6개월마다 스마트폰 교체 혜택, 연간 로밍 쿠폰 12장과 공항 라운지 쿠폰 4장, 연간 영화 티켓 30장, 스마트워치 요금 무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6개월마다 스마트폰 교체' 혜택은 최신 플래그십(최상위)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하며 갤럭시S9, 갤럭시노트9(출시 예정) 등도 이 혜택을 통해 사용 가능하다. 고객은 기존에 쓰던 기기를 반납할 시 0원에 휴대폰 단말을 6개월 단위로 교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스몰', '미디엄' 이용자가 통신비를 절감하도록 기본 데이터 이외에도 여러 혜택을 강화했다. 0시부터 7시까지 데이터 사용 시 사용량의 25%만 차감한다. 실제로 데이터 100MB를 사용하면 25MB만 소진되는 셈이다. 패밀리와 인피니티 가입자에게는 휴대폰 분실·파손 보험료 지원, 멤버십 VIP 등급 혜택이 추가 적용된다.

패밀리와 인피니티 가입자를 대상 가족 결합 혜택도 강화했다. 가족 중에 한명만 패밀리, 인피니트를 이용하면 매월 각각 20GB, 40GB를 나머지 구성원과 공유할 수 있다.

가족이 공유 데이터를 다 소진해도 최대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다. 매월 데이터 소진 없이 뮤직메이트 음원 300곡(월 3300원)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다만, 주말엔팅, 쿠키즈스마트 이용자도 가족 결합이 가능하며 결합 인원은 최대 5명이다. 가족끼리 데이터를 공유하려면 별도 가족관계증명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최초에 MMS 인증을 한 번만 거치면 된다.

가족 중 한 명(패밀리,인피니티)을 제외한 모든 구성원의 요금제를 가장 저렴한 '스몰'로 낮춰도, 온 가족의 데이터 사용량을 늘리고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T 플랜 출시로 가구당 통신비 절감액이 연간 34만8000원 가량을, 데이터 사용량은 71GB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T플랜 출시에 따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4인 가구 기준 15%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 그룹장은 "단기적으로 회사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고객을 묶어두고 신뢰를 회복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기본적으로 기존 요금제 가입자들이 상당 부분 넘어올 것으로 보고, 2년내에 1000만명 정도가 가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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