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릴 플러스'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후발주자인 KT&G가 디바이스 ‘릴’ 2세대 출시하면서 디바이스 시장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기기 교환 시기(1년)가 다가옴에 따라 소비자의 제품 교환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KT&G가 기능적인 측면에서 업그레이드 된 2세대 제품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를 출시하면서 한국 시장에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열었다. 최근까지 아이코스 디바이스는 190만대 이상 판매됐고, 전체 시장의 60% 가량을 점유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압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인 ‘릴’을 지난해 11월 출시, 아이코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이코스에 비해 시장 점유율은 떨어지지만 릴은 출시 후 7개월 동안 45만대가 판매되는 등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경쟁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KT&G는 지난달 23일 2세대 제품 ‘릴 플러스’를 출시했다. 경쟁사에서 가장 빠른 디바이스 업그레이드다. 릴 플러스는 듀얼히팅 기술을 적용해 전용 스틱에 열이 닿는 면적을 넓혀, 전용 스틱을 골고루 가열하도록 했다. 또 청소에 불편함을 느낀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화이트닝 클린’ 시스템을 장착했다. 이 기능은 히터에 점착된 잔여물을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KT&G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릴 플러스 초도물량 15만개가 모두 판매됐으며, 이로인해 릴의 누적판매량은 60만대에 달한다. 이는 약 320만대 규모로 추산되는 히팅 디바이스 시장에서 18%를 차지하는 것으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릴 2세대의 인기 릴 플러스 출시로 아이코스 배터리 수명과 연타 기능이 소비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이코스의 배터리 수명은 1년으로 출시 1년이 지난 6월부터 교체 수요가 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아이코스는 한 대를 피운 후 다시 기기를 충전해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릴과 달리 담배를 연달아 피는 이른바 ‘줄담배(연타)’가 불가능다는 지적이 소비자들 중심으로 제기돼 왔다. 

최근 아이코스에서 릴로 교체한 홍 씨(28·남)는 “아이코스를 구매해서 사용했지만, 연타를 하지 못하는 점이 불편했다”면서 “배터리 수명이 끝났기 때문에 줄담배가 가능한 릴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아이코스에서 릴로 교체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동시에 릴이 점유율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전용스틱 '히츠', '아이코스'

일각에서는 이는 일부의 소비자 이동일 뿐 아이코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이코스 전용스틱인 ‘히츠’가 시장점유율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필립모리스(아이코스+히츠)가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에서 91.6%를 차지했다. KT&G와 BAT코리아는 각각 4.3%, 4%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였다. 릴 사용자도 히츠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60% 이상이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KT&G는 국내 기업이기 때문에 1세대 제품에서 발생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대응이 빠른 편”이라면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릴이 히츠와 호환이 되기 때문에 아이코스 교체시기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릴 플러스가 아이코스 교체수요를 가져오는 상황이지만, 업체에게는 소비재인 전용스틱 판매 비중이 더 중요할 것”이라며 “필립모리스가 선점한 시장에서 전용스틱도 판매량이 앞서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한편, 필립모리스는 올해 하반기 일본에서 아이코스 2세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시장에는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고 연타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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