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의 경북 경산변전소 주파수조정용 ESS 설비. <사진제공=KTR>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재생에너지 확산에 힘입어 1년 사이 보급률이 무려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신재생 정책에 힘입어 ESS 시장이 확대되면서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모두 신시장 개척을 위한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 ESS가 전년 동기(89MWh) 대비 20배 증가한 1.8GWh 보급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 6년간 총 보급량(1.1GWh)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급격한 증가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힘입어 재생에너지연계용 ESS가 성장한 결과다. 용도별로 보면 재생에너지연계용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42MWh) 대비 16배 증가한 683MWh 구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ESS는 재생에너지와 연계되면 날씨, 입지 등에 따라 상이한 재생에너지의 전력공급패턴을 제어할 수 있게 돼 전력수요대응 및 계통여유 확보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민간 에너지기업들은 이 같은 점을 주목해 재생애너지연계용 ESS 투자에 보폭을 넓혀왔다.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는 지난 4일 LG화학과 태양광 ESS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는 LG화학의 배터리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ESS를 공급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국내 ESS 시장 확대를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SDI는 ESS가 실적 개선의 1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최근 고전압 가정용 ESS 배터리 모듈 등 ESS 부문이 성장 초기 국면에 들어서면서 올해 안에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에너지 신산업 성장으로 올해 매출액은 작년 대비 3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적인 태양광기업인 한화큐셀도 지속적으로 ESS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화큐셀은 독일 태양광 업체 Solare Datensysteme GmbH(SDG)와 협력해 유럽 시장에 최적화된 에너지저장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태양광 모듈과 인버터, ESS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솔루션인 ‘Q.HOME+ ESS-G1’을 개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ESS의 국내 보급 지속 확산과 함께 자생력 및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ESS를 2가지 이상 용도로 활용해 경제성을 개선하는 복합용도 에너지저장장치 비즈니스 모델 실증을 올해 하반기 중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한 연말까지 공동주택 최초 ESS 구축사례를 창출하고, 향후 신개념 모델 개발·실증을 통해 가정용 ESS 보급을 촉진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전기자동차(EV) 시장 활성화로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폐배터리를 ESS로 활용하는 방안이 각광받고 있다.

산업부는 기존 대비 30% 이상 저렴한 폐배터리의 재활용 촉진을 위해 ‘EV·ESS 폐배터리 재활용 센터’ 건설을 위한 차년도 신규예산 확보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엄격한 검증을 거친 전기차 배터리는 폐배터리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10년가량 운행한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하면 초기 용량의 70~80% 수준에서 재사용이 가능하고 ESS로 용도를 전환할 경우 1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ESS 확산 및 경쟁력 강화를 통해 에너지전환, 재생에너지 3020의 차질없는 이행뿐만 아니라 국내 ESS 보급이 우리 기업의 수출 확대 및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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