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도녀의 시승기] 이쿼녹스, '균형' 강조한 무난한 중형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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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도녀의 시승기] 이쿼녹스, '균형' 강조한 무난한 중형 SUV
  • 이세정 기자
  • 승인 2018.07.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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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한국지엠주식회사가 존폐의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회생한 지 2달 가량 흘렀다. 그 사이 회사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를 '구원투수'로 등판시키며 내수 판매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쉐보레의 대표 볼륨 모델인 이쿼녹스는 이미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SUV 시장 최대 격전지 미국에서 지난해 연간 29만대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쿼녹스의 출시일이 다가올수록 자동차 업계의 우려는 높아졌다.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해온 탓에 한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전량 수입된다는 점도 이 같은 걱정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지엠은 파격적인 가격 책정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쿼녹스의 엔트리 트림 가격을 2000만원 후반대로 책정한 것. 최소 3000만원 초반대의 가격대가 형성될 것이란 예상을 보기 좋게 깨트렸다.

이쿼녹스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시기인 춘분과 추분을 의미한다. 무엇보다도 '균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너무 화려하거나, 너무 뒤쳐지지 않는 '적당함'을 내세운다.

이쿼녹스의 차체 크기는 전장 4650mm, 전고 1690mm, 전폭 1845mm다. 경쟁차인 현대차 싼타페(4770x1890x1705mm)와 기아차 쏘렌토(4800x1890x1690mm)보다 작고 르노삼성 QM6(4675x1845x1680mm)와 비슷하다.

차량 실내 공간과 직결되는 축거(휠베이스)는 이쿼녹스가 2725mm다. 싼타페(2765mm)와 쏘렌토(2780mm)보다 좁지만, QM6(2705mm)보다 넉넉하다.

전체적인 외관은 잘 다듬어져 있다. 특별히 화려하지도, 촌스럽지도 않다.

차량 전면부는 쉐보레 브랜드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대변하는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됐다.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차체의 양 옆으로 뻗어나가는 LED 헤드램프와 LED 주간주행등는 중형 SUV의 당당함을 강조한다.

측면부는 날렵하면서도 세련됐다. 입체적인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날렵한 C필러의 크롬 장식, 블랙 글래스로 처리한 D필러는 속도감이 느껴진다. 앞쪽 도어 하단부에는 이쿼녹스의 영문 엠블럼이 부착됐다.

후면부는 '미국차' 특유의 투박함이 느껴진다. 수평으로 장식한 LED 테일 램프와 LED 보조제동등은 멋스럽다.

실내 공간은 패밀리 SUV에 걸맞는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장거리 운전의 피로도를 경감시키는 파워 요추 받침이 탑재됐다. 시트 하부 옆면에 위치한 동그란 버튼으로 자신의 등과 허리에 맞게 탑승 자세를 설정할 수 있다. 뒷좌석에도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투 스텝 리클라이닝 기능이 제공된다.

넉넉한 공간도 눈길을 끈다. 뒷좌석은 성인이 앉았을 때 무릎과 앞시트 사이에 주먹 2개 반 정도 들어갈 공간이 생긴다. 특히 원터치 폴딩 시스템이 적용돼 1800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뒷좌석 실내 바닥이 평평하게 디자인돼 장거리 주행에도 뒷좌석 탑승객이 불편함을 줄여준다.

이쿼녹스에는 1.6리터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공차중량은 1645kg으로, 덩치에 비해 다소 부족한 엔진 스펙이다.

안전성은 챙겼다. 차체의 82% 이상에 고장력·초고장력 강판을 채택했다. 미국 신차 평가 프로그램의 안전성 종합평가에서는 최고 등급(★★★★★)을 받았다.

시승 코스는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를 출발해 경기도 파주를 경유하는 100㎞ 구간이었다.

시동을 켜고 가속 페달에 발을 올렸다. 초반 움직임은 부드럽게 이어졌다. 디젤 엔진이 장착됐음에도 소음은 최소화된 모습이다. 특히 시속 50~80km까지는 소음을 거의 완벽하게 통제하는 느낌이다.

주행 중 약간의 진동이 올라왔지만,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만큼은 아니었다.

우려와 달리 가속 구간에서도 경쾌한 주행을 이어나갔다. 강력하게 치고 나가는 맛은 없다. 하지만 시속 100km 전후까지는 무난하게 달렸다. 차체에 비해 힘이 달린다는 느낌은 없다.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 흔들림은 크지 않다. 주행 안전성이 꽤나 인상적이다. 작은 심장의 한계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전반적인 핸들링 성능도 정확하다. 랙타입 프리미엄 전자식 차속감응 파워스티어링(R-EPS) 시스템이 기본 탑재돼 민첩하면서도 묵직한 조향감을 제공한다.

패밀리 SUV를 지향하는 만큼, 첨단 기능도 화려하다. 주행 중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저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과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이 전 모델에 기본으로 장착된다.

특히 이쿼녹스에는 캐딜락을 비롯한 고급 모델에 국한해 채택해 온 제너럴모터스(GM)의 특허 기술 '햅틱 시트(무소음 진동 경고 시스템)'가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차량 주변의 장애물이나 위험이 감지되면 엉덩이 부분 시트에 진동이 느껴진다. 전면 유리창에는 빨간색 불빛이 번쩍이며 경고를 준다.

또 전좌석 시트벨트 리마인더로 탑승자 안전벨트 착용 여부가 표시된다. 2열 승객 리마인더는 클러스터의 경고 메시지와 경고음으로 운전자가 하차하기 전 뒷좌석을 확인하도록 한다.

이쿼녹스는 스탑 앤 스타트 기능과 SCR 방식의 배출가스 저감 시스템, 엔진 다운사이징 경량화로 복합연비 13.3km/L를 구현한다. 시승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는 13.5km/L를 기록했다.

'균형'을 강조한 이쿼녹스의 또다른 장점은 '무난함'이다. 주행 성능과 디자인, 편의 사양 등이 무난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타깃 고객층이 따로 정해지지 않은 중형 체급에서는 무난함은 최고의 전략이다. 패밀리 SUV로서 이쿼녹스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쿼녹스의 가격은 LS 2987만원, LT 3451만원, 프리미어 3892만원이다. 전자식 AWD 시스템이 추가되면 200만원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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