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배승희 기자] 퇴직연금 DC형(근로자가 직접 운용) 가입자 10명 중 7명이 금융사가 투자 상품을 자동으로 선정‧운용하는 ‘디폴트 옵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업무가 바빠 스스로 운용할 여력이 없고, 상품 수가 많아 선택이 어려우며 가입이나 변경 절차를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4월 23일~5월 31일까지 DB형(회사가 운용) 기업 담당자 256명과 DC형(근로자가 직접 운용)을 선택한 근로자 638명을 대상으로 운용실태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그중 DC형 가입자는 평균 1.7개 상품을 운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몇 개 상품으로 운용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27%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한 근로자 10명 중 3명은 상품투자 비중을 알지 못했다.

스스로 실적배당상품을 선택한 비율도 10명 중 3명뿐이었다. 나머지 7명은 타인의 추천을 받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금융상품 가입과는 달리 퇴직연금 가입자는 제도적 성격으로 가입하기 때문에 수동적 경향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설문에 참여한 DC형 가입자들 중 69%는 상품을 자동으로 투자해주는 디폴트 옵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바쁜 업무 때문에 운용할 여력이 없다는 점과 상품교체에 자신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반면 불필요하다고 답한 근로자들은 손실이 날 경우 책임 문제와 전문가의 포트폴리오를 믿을 수 없다는 이유를 꼽았다.

DB형 제도를 선택한 경우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이 91%로 나타났다. 원리금보장상품을 운용하는 이유는 △회사 또는 전임자의 운용 관행(35%) △회사방침(20%) △손실 발생 책임 우려(20%) 등이었다.

나석진 WM서비스 본부장은 “연금의 자산운용 어려움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업계와 이를 해소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정기적으로 통계를 확보해, 연금산업 발전을 위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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