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현금 없는 매장<사진제공=스타벅스>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세상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데 물론 우리도 따라가야겠지요. 그런데 중장년.노년층이 스마트폰 사용하면 얼마나 하겠어요. 우리야 사실 필요도 없고 전화받고 문자보내면 되지, 무슨 커피하나 사먹는게 대단한 일이라고 현금을 없앤다는 등 앱을 설치하라는 등…나라가 카드빚이 얼마나 많아요. 오히려 카드를 없애야지, 무슨 현금을....참 복잡 하네요. 내 돈주고 사먹겠다는데..."

스타벅스가 현금 없는 매장 전국 100개 추가 확대에 나섰지만, 중장년·노년층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젊은층은 스마트폰 결제 빈도가 높지만, 반대로 중장년·노년층은 이러한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고 오히려 불편함만 초래한다는 것.

여기에 최근 기업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인한 해킹사례가 빈번히 일어나면서 사회문제를 초래하게 만들 수 도 있으며, 단순 자사 고객 유치에만 신경쓰겠다는, 즉 비즈니스로 밖에 판단이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3곳에서 시범운영 중인 ‘현금 없는 매장’을 16일부터 100곳 추가한다. 해당 매장에서 현금 결제를 하려는 고객에게 신용카드나 스타벅스 카드, 모바일 페이 등 다른 결제수단을 권유해 현금 거래율을 줄일 방침이다. 현금만 소지한 이용자에게는 현금으로 스타벅스 카드를 충전해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지난 14일과 15일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 지역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해보니, 중장년층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기술 발전을 벗어나 어플을 설치하는 등 불편함을 겪으면서 까지 커피를 마셔야 할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논현동에서 거주하는 김남철(65세, 남)씨는 "애들이 스마트폰을 사줘서 쓰고는 있지만, 사실 앱을 많이 설치 하지는 않는다"며 "커피 한 잔 사 마시는데 무슨 복잡하게 앱을 설치하나. '우리 제품 많이 애용해주세요' 라는 상술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 전에도 젊은 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 후 커피 한 잔 하러 가면 앱을 이용해서 주문·결제하는 모습도 많이 봤다"며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사실 4000원짜리 커피 한 잔 마시는게 대단한 일은 아닌데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다"고 덧붙였다.

삼성동에 거주한다는 신금자(57세, 여)씨는 "젊은 애들은 좋아할 거다. 아무래도 우리 세대와 다른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라며 "사실 우리 아들이 (커피)주문해줘서 알았지 현금없는 매장이 있을 줄은 몰랐다. 스마트폰 모르면 커피도 못사먹는 시대가 온 것 같다"며 비아냥 거렸다.  

이처럼 전자결제 수단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지만 현금 결제에 대한 만족도와 이용건수는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급수단 이용경험을 조사(중복응답 가능)한 결과 전체 응답자중 99.3%가 현금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향후 결제를 하게 될 경우에도 현금, 신용카드, 계좌이체, 체크·직불카드 순으로 지급할 의사가 높다고 응답했다. 월평균 이용건수는 현금(12.3건), 신용카드(10.7건), 체크·직불카드(5.3건) 순이다. 연령대별 이용건수를 살펴보면 현금은 70대 이상이었다.

중장년층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근 기업들 개인정보 유출사건이 빈번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달 11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개인정보에 대한 불법적인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침입차단·탐지시스템을 설치·운영하지 않거나 접속기록 위·변조 방지 조처를 하지 않아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료 1000만원을 부과받았다.

스타벅스코리아 매출이 1조2000억원에 비해 과태료가 10000만원에 불과한 것은 글로벌 업체가 한국에서 사업을 크게 하면서도 보안의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잠실에 거주하는 김태현(62세, 남)씨는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사실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것 같다"며 "업계가 제대로 된 보안 의식을 갖추고 이용자들에게 접근한다면 현금없는 매장 취지를 이해할 것 같다. 하지만 내 정보가 다 유출 되는 마당에 앱이고, 카드고 필요없이 현금으로 지불하는게 더 속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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