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헤리츠'(왼쪽), 시몬스 '뷰티레스트 블랙'[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침대시장의 안성호-안정호 형제가 최근 희비교차 하고 있다. 안성호 대표가 이끄는 에이스침대는 타 업체와 경쟁으로 성장속도가 둔화하고 있는 반면, 한국시몬스는 사업초기부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기업은 형제기업이다. 안유수 에이스 전 회장의 장남 안성호 대표는 2002년 에이스를 이어받았고, 시몬스는 2001년부터 차남인 안정호 대표가 맡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침대시장은 1조2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 2012년 시장 규모가 1조 원인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띌 만한 성장세는 아니다. 그동안 에이스와 시몬스는 침대시장을 양분해왔다. 에이스는 지난해 2060억8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시몬스는 1733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뒤를 바짝 쫓는 모양새다.

두 기업은 형제기업이지만, 각기 다른 시장을 공략해왔다. 에이스는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대중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중저가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에이스는 침대업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에이스의 2010년 매출액은 1691억원으로, 지난 8년간 성장률이 21.6%에 그친다. 이는 경쟁업체들의 등장 시기와 맞물린다. 에이스의 경쟁업체로는 가구·인테리어업계 1위 한샘과 렌털업계 1위 코웨이가 꼽힌다. 두 업체는 2011년 침대시장에 진출한 이후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를 앞세워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

한샘은 ‘거품이 빠진 가격’을 내세워 사업초기에 2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2015년 900억원, 2016년 1400억원, 지난해 약 1500억원을 달성하며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약 22만개의 매트리스를 판매해 지난해 약 18만개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에이스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코웨이는 자신의 장기인 렌털과 관리 서비스를 바탕으로 시장에 나섰다. 코웨이의 2012년 매트리스 렌털 부분 매출액은 24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6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업계 3위에 위치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스는 중저가 제품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친화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침대 시장 1위를 이어왔다”면서 “하지만 최근 경쟁업체의 빠른 성장세와 프리미엄 제품 수요 증가로 성장이 더뎌졌다”고 지적했다.

에이스 관계자는 “침대 관련 제품만 판매하는 업체로써 매년 100억원씩 성장한 점이 더딘 성장은 아니라고 본다”며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성장세를 가져갈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타 업체들의 성장세에 대응하는 방안은 마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수요 증가는 시몬스의 성장세에 불을 붙였다. 시몬스는 2010년 매출액 795억원을 달성한 이후 지난해 1733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매년 2010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환산된다.

시몬스의 성장 배경에는 ‘뷰티레스트 블랙’이 있다. 뷰티레스트 블랙은 출시 2년 만에 매출액 150억원을 넘어서는 등 시장에서 인기를 몰고 있다. 이 제품은 고가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국내에서 생산됐다. 유럽에서 직수입한 원단, 마이크로 포켓스프링, 캐시미어, 실크 등 수입 자재가 적용됐다. 가격은 500만원부터 1500만원까지로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한다.

시몬스에는 경쟁업체가 사실상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템퍼코리아가 폼 매트리스를 주력으로 프리미엄 시장에 연간 10% 성장을 기록했지만, 아직 시몬스와 경쟁하긴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몬스는 경쟁업체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에이스와 시몬스의 매출액 규모는 점차 좁혀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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