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중국으로부터 태풍 마리아가 다가오는 가운데 슈퍼문(Super Moon)까지 뜰 예정이어서 조차로 인한 해안지역 침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슈퍼문 현상과 태풍 마리아의영향으로 서해안과 남해안 대부분 지역에서 해수면이 높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서해안 중부는 15일, 남해안 서부는 14일에 하루 최대 조차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푸저우에 상륙한 제8호 태풍 '마리아'의 영향으로 해수면 상승시기가 2~3일 앞당겨 질 수 있다.

슈퍼문은 보름 또는 그믐에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현상으로, 이 시기에는 조석을 일으키는 힘도 커진다.

이번 슈퍼문은 그믐달이어서 보름달처럼 크게 보이지는 않지만, 지구와의 거리가 35만7431km로 올해 두 번째로 가깝다. 올해 들어 지구와의 거리가 35만6565km로 가까웠던 슈퍼문은 지난 1월 2일에 발생했으나, 겨울철 낮은 수온과 고기압 발달로 인해 영향이 적었다.

국립해양조사원이 설정한 4단계 관심, 주의, 경계, 위험 단계  기준으로, 이번 슈퍼문 기간에 33개 연안 가운데 22개 지역이 '주의' 단계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목포, 마산, 성산포 등 4개 지역은 최대 '경계' 단계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지역의 최고 조위 예보치는 인천 9.67m, 목포 5.31m, 마산 2.20m, 성산포 2.78m이다. 최대조차는 서해안 중부가 15일에 7.1 ∼9.7m, 남해안 서부가 14일에 3.7∼4.3m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역시 태풍의 영향에 따라 앞당겨 질 수 있다.

일정한 기준면에서 해면을 측정했을 때의 높이로 인천 10.00m, 목포 5.50m, 마산 2.55m, 성산포 3.20m 가 되면 위험 단계로 해수범람이 우려된다.

특히 태풍 마리아는 지난 1997년 발생한 제13호 태풍 '위니'와 그 경로가 상당히 닮아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태풍 위니 때에도 조차 간만의 차가 큰 백중사리 기간과 겹쳐 남서해안 일대에서 약 30∼80cm 이상 해수면이 상승해 222억원 규모의 해수침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만약 이번에도 태풍이 해수면을 더욱 상승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경우, 서해안 일대는 최대 단계인 '위험'까지 격상될 가능성이 있다"며 "새벽시간에 물이 가장 높게 차오를 것으로 보여, 야간 바다활동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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