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 사용 직원이 2000명을 돌파했다 <사진제공=롯데지주>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가 실질적 육아분담에 도움을 주고 추가 자녀계획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그룹은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한 지 1년 반 만에 사용 직원이 2000명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제도는 지난해 1월부터 실시했다. 남성육아휴직을 최소 1개월 이상 사용을 의무화하는 동시에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의 100% (통상임금과 정부지원금과의 차액을 회사에서 전액 지원)를 보전해 이른바 ‘눈치 보지 않는’ 육아휴직을 권장하고 있다.

그룹 내 남성육아휴직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은 900명으로 이는 지난해 동기간 사용자인 40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한 작년 한해 롯데의 남성육아휴직자 수는 1100명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총 남성육아휴직자 수인 12,043명 중 약 9 %에 해당한다.

지난 6월, 롯데가 남성육아휴직을 경험한 직원의 배우자 100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전후 남편들의 행동 변화를 묻는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남편의 육아휴직이 육아와 가사분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배우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 그리고 추가적인 자녀 출산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남편 육아휴직이 육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는지 묻는 응답에 매우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72%,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19%로, 배우자의 9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가장 도움이 된 측면으로 가사와 육아를 부부가 함께 한다는 심리적 위안을 꼽았으며, 육아휴직 후 가장 달라진 점으로 자녀와 친밀한 관계 유지라 답했다.

롯데지주 인재육성팀 기원규 상무는 “남성육아휴직은 초기에는 업무 손실 우려도 있었으나, 신동빈 회장의 관심 속에 빠르게 정착하며 다양한 순기능이 조직 안팎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육아휴직과 같이 일과 가정의 양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지난 1년 반 가량 남성육아휴직 경험을 담아 남성육아휴직 지침서 「처음 아빠」를 제작해 사내용으로 배포한다. 이 책에는 아빠들이 아이를 키울 때 참고할 정보와 팁을 비롯해 남성육아휴직을 다녀온 직원들 수기가 담겨 있다.

이 중 늦둥이 셋째를 얻으면서 아내 없이 두 아이와 함께한 롯데마트 이익중 사원은 수기를 통해 “육체적으로는 회사에서 일할 때보다 힘들 때도 많았지만, 아이들과 사이가 더욱 돈독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한 한 달의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소중하며, 육아는 돕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롯데는 7월 19일부터 남성육아휴직자 교육프로그램인 ‘대디스쿨’ 수강생들을 시작으로 남성육아휴직자들에게 책을 배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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