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이 달러보험으로 1100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음에도 500억원을 미국 본사로 배당해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제공=푸르덴셜생명보험>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푸르덴셜생명이 국내에서 1100억원이 넘는 수입을 거뒀음에도 5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미국 본사에 배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은 배당금의 대부분을 미국 본사로 송금한다. 이에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입을 본사로 송금한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이 지난해 7월 출시한 ‘무배당 달러 평생소득 변액보험’이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액 1억2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한화 약 1100억원에 달한다.

이 상품은 1467건이 팔려나갔다. 5만 달러 미만 가입 건수는 782건으로 전체의 53.31%다. 가입 고객의 51.53%는 40대이다.

푸르덴셜 생명은 2003년 국내 고객이 낸 보험료를 해외에서 달러로 투자 및 운용하는 개념인 달러보험을 출시해 배타적 사용권을 얻어냈다.

이번에 1100억원이 넘는 누적판매액을 기록한 달러보험 상품은 푸르덴셜생명의 대표 상품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이 상품을 미국장기회사채 등에 투자해 금리·수익률에 관계없이 일정금액을 달러로 수령할 수 있게 해 고객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달러보험 등 상품이 상승궤도에 오르자 푸르덴셜생명은 호황을 누렸다.

한편, 이 같은 푸르덴셜생명의 수입은 내부 본사 배당으로 이어졌다.

푸르덴셜생명은 4월 지난해 결산배당금으로 1주당 3333원을 결정했다. 연간배당금 규모는 500억원에 달한다.

푸르덴셜생명의 이 같은 행보는 신국제회계기준(IFRS17)을 대비하기 위해 배당을 유보했던 2016년과 대비된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4월 2016년 결산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당시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을 1200억원 이상 판매하면서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푸르덴셜생명이 △2012년 1100억원 △2013년 650억원 △2014년 700억원 △2015년 700억원 등 5년 연속 본사로 배당을 송금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푸르덴셜생명이 5년 동안 본사에 송금한 금액은 3000억원이 넘는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IFRS17을 대비하기 위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올해 자본건전성이 좋아져서 배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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