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으로 골프에 입문하는 2030이 최근 부쩍 늘어났다 <사진제공=골프존>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여름을 맞아 시원한 실내에서 즐기는 스크린골프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필드에서 주로 골프를 치던 중장년층이라면 스크린 골프장에서 2030 영골퍼들이 눈에 많이 띄어 새삼 놀란다. 같은 골프인데도 필드와 스크린은 이른바 물이 다르단 느낌을 받게 되는 것.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크린으로 골프를 시작하고 평소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영골퍼가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필드나 연습장에서는 젊은층 신규 유입이 정체된 듯 보이지만, 스크린을 중심으로 한 영골퍼 비기너가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스크린골프 1위 업체 골프존이 매년 상반기에 발표하고 있는 ‘2017년 골프 인구 조사’를 살펴보면 지난해 2년 이하 신규 유입 골퍼는 약 284만명이다. 이들 가운데 20대는 21.8%, 30대는 35%로 2030이 56.8%를 차지하며 영골퍼 160만명이 늘어났다.

특히 비기너 가운데는 85%가 스크린을 즐기고, 또한 59.1%는 스크린만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영골퍼 비기너가 즐기는 골프 형태가 스크린 중심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영골퍼 비기너가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 이유 1순위로 비용적인 측면을 꼽는다. 통상 필드 골프를 시작하면 레슨비와 연습장 비용 등 최소 2~3개월, 100만~200만원 사이가 소요된다.

또 필드에 나가기 위한 초기 진입 비용도 높다. 골프웨어와 골프장비만 해도 100만원 가까이 들고, 1회 골프 비용도 최소 20만~30만원은 잡아야 한다.

반면에 스크린은 개인 레슨을 받더라도 30만원 전후 예산으로 1개월 이내에 마치는 이들이 다수다. 연습비용 역시 1회  2만5000~3만원 정도로 주1~2회 정도 레슨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과거 대비 30% 수준인 총 30만~50만원 예산이면 기본기를 익힐 수 있는 셈이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기게 된 후에도 골프화와 장갑 등을 제외하면 골프웨어나 장비를 별도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또  게임비도 1회 2만5000~3만원으로 저렴하다.

1명 또는 2명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점도 영골퍼들이 스크린을 선호하는 주요 이유에 꼽혔다. 여럿이 스케줄을 맞추지 않아도, 실력에 따라 눈치를 보지 않아도 연습삼아 라운드 하기에 부담이 덜하다.

2030 스크린 비기너들은 향후 잠재적인 필드 골퍼 수요로도 주목받고 있다. 김홍택 선수처럼 스크린을 강자가 필드에서도 실력을 발휘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골프를 좋아하고 잘 하게 된 이후 필드에 데뷔하기 때문에 오히려 롱런할 가능성이 높다. 

골프존 관계자는 “필드 골프가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서 시작을 망설이는 이들이 많았는데, 스크린골프는 재미로 가볍게 시작해볼 수 있고 흥미가 생긴 후에 레슨을 받거나 더 잘하기 위해 투자하는 이들이 많다”며 “스크린으로 시작한 영골퍼들이 중장년층이 되어 경제력이 생긴 후 필드로 대거 유입될 것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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