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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험사, 손보사 '회계위기'를 기회로 삼다IFRS17·K-ICS로 쌓아야 할 돈↑, 확충 방법은↓… 당국·업계 "확정형 고금리 재매각해 리스크 관리" 조언
코리안리(왼쪽)와 스위스리(오른쪽) 등 재보험사가 2021년 도입 예정인 IFRS17, K-ICS로 인한 원수보험사의 자본 충당 위기를 시장 확장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DB,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보험사의 보험사인 재보험사가 2021년에 예고된 원수보험사의 회계위기를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로 보고 미소 짓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재보험사는 2021년부터 시행되는 신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비율(K-ICS) 대비에 필요한 자본 확충 방안으로 원수보험사에게 재보험을 활용해 리스크에 대비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인수한 계약의 일부를 다른 보험사에 인수시키는 것이다. 즉, 보험을 위한 보험이다.

국내 재보험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코리안리 뿐 아니라, 뮌헨리, 스위스리 등 해외 대형 재보험사도 이번 상황을 기회로 보고 전략을 강화하는 중이다.

IFRS17은 보험부채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한다.

보험사는 사고가 발생하면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 미래 보험금의 일부를 적립금으로 보유해야 한다.

IFRS17 도입 전 보험사는 계약한 시점에 약속한 금리에서 계약 시점 시장금리 등을 반영하고 보험사의 예정이율을 뺀 부분만 부채로 인식해 적립금을 쌓으면 됐다. 이 경우 고객에게 지급해야할 보험금과 보험사의 수입의 비율은 보험 계약 만료까지 변동되지 않는다. 이에 보험사는 최초 보험 계약 시 계산한 금액만을 준비하면 됐다.

하지만 IFRS17은 회계 작성 시점의 금리를 바탕으로 적립금을 계산하도록 유도한다. 현재 시장금리를 반영해야 하는 셈이다. 이에 저금리인 현 시점에서 과거에 높은 금리로 확정해 판매했던 상품에 대한 적립금 규모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보험사는 총조정자본과 총필요자본액 간 비율인 자기자본비율(RBC)을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150%이상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자본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상 보험사가 사용하는 자본 확충 방법은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발행, 후순위채 등이 있다. 최근 메리츠화재는 700억원을 메리츠금융지주로부터 유상증자 받았다. 한화생명은 올해 초 10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신한생명·롯데손보는 5월 각각 1500억원, 6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자본 확충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유상증자는 삼성, KB 등 자본력을 지닌 대주주가 있는 계열사만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최근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하자 덩달아 치솟은 채권 금리, 가산 금리 탓에 발행 조건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재보험을 이용한 회계 리스크 완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재보험에 부정적인 시각을 표출하던 금융감독원도 IFRS17과 K-ICS 도입으로 우려되는 보험사 리스크 감소 방안으로 '공동 재보험'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보험사는 RBC제도에서 보험계약 적립이율보다 시장이율이 낮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금리역마진위험을 경계하고 있다.

보험사가 금리역마진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재보험사에 확정형 고금리 상품을 재매각하는 것이다. 이에 금감원은 보험사가 금리 리스크를 공동재보험으로 전가하도록 한 것이다.

금감원은 올해 초에도 보험사가 재보험에 출재하면 적용되던 위험경감 제한 50%를 폐지하고 전체 보험료의 100%까지 요구자본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만약 재보험 출재 위험경감이 100% 인정되면 재보험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자본 확충 부담이 줄어든다. 특히 RBC비율은 낮지만, 자본 확충이 어려운 중소형 보험사가 기존 보유 계약 재보험 출재 비중을 늘리면 자본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 같은 시장 상황과 당국 움직임에 재보험사는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재보험사 관계자는 "향후 자본 확충의 벽에 부딪힌 원보험사가 리스크 헷지를 위해 재보험을 의뢰하는 것은 업계에 정설처럼 퍼져있다"며 "이에 재보험사는 장기보험, 기업성보험 등 각자가 핸들링 할 수 있는 시장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재보험시장은 코리안리가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코리안리는 2015년 6조363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이래 2016년 6조6612억원, 2017년 7조1210억원으로 상향된 실적을 거뒀다.

여기에 뮌헨리, 스위스리 등 대형 재보험사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재보험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리안리는 대개 재매각 받은 물건을 해외 재보험사에 재매각하는 삼보험을 드는 전략을 구사한다"며 "뮌헨리, 스위스리 같은 외국계 재보험사는 코리안리와 달리 들어오는 재매각 건만을 받아 보유하는 방식을 사용해 같은 시장에서 서로 다른 방식의 전략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rimbaud1871@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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