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초복을 앞두고 식품·호텔·유통업계가 여름철 보양식 출시에 분주하다. 서울 종로구 한 삼계탕집 앞에서 삼계탕을 먹기 위해 손님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식품·유통·호텔업계가 초복(17일)을 앞두고 보양식 출시에 분주하다. 1인가구를 위한 가정간편식(HMR)부터 닭 육수로 반죽, 오곡, 쌀 등을 가미한 삼계탕 보양식과 여름철 원기회복을 돕는 제품군을 속속 선보이며 여름 특수 사냥에 나서는 모양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름 보양식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특식 메뉴로 보양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삼계탕 등은 사철 음식이지만, 일부 업체들은 여름 한정 상품을 별도로 선보이고 있다.     

우선 맘스터치는 지난달 21일 가정간편식 '맘스터치 삼계탕'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100% 국내산 닭에 찹쌀, 인삼, 대추를 넣고 긴 시간 우려내 깊고 진한 맛과 7000원이 채 안 되는 저렴한 가격 대비 푸짐한 양과 높은 품질이 특징이다. 보관과 조리 방법도 간편하다. 크기에 따라 대중삼계탕(800g), 소중삼계탕(600g) 2종으로 나뉜다. 가격은 각각 6900원, 4900원으로 특수 매장 등 일부 매장을 제외한 전국 1000여개 맘스터치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 개가 품절됐다. 가정간편식 제품임을 감안해 당초 초복(17일)까지 판매 기간을 잡고 초도물량을 산정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판매 속도에 10만 개를 추가 생산키로 했다.

김주한 맘스터치 운영본부장 상무는 “맘스터치 삼계탕은 가맹점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주3회 원재료를 전국 매장에 공급하는 기존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뛰어난 품질과 가격 경쟁력까지 모두 사로잡을 수 있었다”며 “초복을 앞두고 점차 판매 수량과 매장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여름철 건강식으로 구성한 신메뉴 40종을 내놨다.

주요 건강식으로는 바닷장어에 깐풍소스를 곁들인 ‘원기회복 깐풍장어’, 대구 가마살과 각종 나물을 매콤하게 양념한 ‘매콤 대구 가마살 시래기찜’, 원기 회복 보양식의 대명사인 ‘우리 인삼 닭죽’ 등이다.

아울러 전국 유명 건강식도 엄선해 별미로 구성했다.

매콤달콤한 쫄면에 쫄깃한 문어를 곁들인 서울식 ‘매콤 문어 쫄면’, 닭고기 순살을 데리야끼 소스로 버무린 속초식 ‘닭강정’, 속풀이에 좋은 담백한 맛 부산식 ‘아구지리탕’, 국내산 돈갈비를 매콤한 고추장으로 버무린 대구식 ‘우리 돼지 매운 갈비찜’도 맛볼 수 있다.

특별메뉴로는 한식 요리연구가 박종숙씨가 해파리와 면역력 강화에 좋은 은이버섯을 상큼한 소스로 버무린 ‘해파리 은이버섯 냉채’, 구수한 된장에 여름철 가장 맛있다는 근대와 소고기를 넣어 끓인 ‘근대 애호박 소고기탕’을 선보였다.

대형 유통업계는 1인가구에 초점을 둔 삼계탕 출시에 분주하다. 

홈플러스는 자사 간편식 브랜드 ‘올어바웃푸드(AAF) 프리미엄 삼계탕’을 전 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AAF 삼계탕(900g·7490원) ▲AAF 국물진한 녹두삼계탕(1kg·8990원) 2종이다. 

AAF 삼계탕은 삼계탕 기본에 가장 충실한 맛으로, 국내산 닭고기에 인삼, 마늘 등 삼계 재료를 푸짐하게 넣어 끓였다. AAF 국물진한 녹두삼계탕은 닭고기를 우려만든 진한 육수에 2시간 이상 불린 부드러운 녹두, 국산 찹쌀, 수삼, 대추를 더해 구수한 맛을 살렸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삼계탕 전문점 수준 프리미엄 삼계탕을 선보이기 위해 계육, 재료, 조리법 등 품질 향상에 주력했다. 닭고기 전문기업인 ‘하림’과 손잡고 100% 국내산 하림 닭고기를 사용했다. 삼계탕 전문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45~55호 닭고기를 사용해 각종 재료를 닭고기 뱃속에 푸짐하게 담아냈다.

조리 방식도 간편하다. 끓는 물에 봉지째 넣고 15~20분간 가열하거나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담아 전자레인지에서 11~12분간 조리하면 손쉽게 삼계탕을 즐길 수 있다.

공윤화 홈플러스 HMR팀 개발담당자는 “전문점 맛과 가장 유사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6개월간의 사전기획개발 단계를 거쳤다”며 “하림과 콜라보한 닭고기부터 마늘, 찹쌀, 녹두 등 신선한 재료를 더해 프리미엄 삼계탕 정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요리하다 수삼 반계탕’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국내산 닭과 수삼을 장시간 끓여내 기름기가 적고 깔끔한 국물 맛, 닭과 수삼 향이 조화로운 것이 특징이다. 수삼 반계탕은 1~2인 가구에서 먹기 적당한 양으로, 조리법은 간편하게 중탕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된다. 가격은 한 팩(600g)에 5500원이다.

다양한 반계탕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대표 상품은 ‘해빗 참건강한 반계탕’, ‘하림 반마리 삼계탕’ 등이다. ‘해빗 참건강한 반계탕’은 동물복지농장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건강하게 자란 닭을 사용했다. ‘하림 반마리 삼계탕’은 신선한 닭고기에 국산 부재료로 끓여 육질이 쫄깃하고, 육수 맛이 진하다. 두 제품 모두 조리가 간편하다.

유가람 롯데마트 가공일상부문 MD(상품기획자)는 “최근 1~2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소포장된 보양식 상품을 구매하려는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장마 이후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소포장 보양식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호텔가도 보양식 메뉴 마련에 나섰다.

켄싱턴호텔 여의도 중식당 샹하오는 다음달 31일까지 '여름 보양식 특선'을 선보인다.

샹하오가 준비한 보양식은 장어를 홍콩식 스타일의 조리법으로 요리해 코스 메뉴로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장어는 동의보감에 '오장이 허한 것을 보하고 기력을 회복시키는데 효과적'이라고 기록돼 있을 정도로, 손꼽히는 보양식 재료다.

여름 보양식 특선은 5가지 종류의 코스 메뉴로 구성 △마라 산라탕 △그린 야채 소고기 △비풍강 장어와 꽃빵 튀김 △식사(냉짬뽕) △후식으로 제공된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초복, 중복, 말복 단 3일간만 즐길 수 있는 특색 있는 보양 메뉴들을 마련했다. 이번 삼복 프로모션은 초복(17일), 중복(27일), 말복(8월16일), 단 3일만 진행된다.

우선 양 호텔 뷔페 레스토랑에서는 ‘세계의 대표 보양식’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그랜드 델리에서는 이색 ‘보양 디저트’를 특별 판매 하는 등 복날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준비한다.

각각 ‘그랜드 키친’과 ‘브래서리’에서는 복날 방문하신 고객들을 위해 '세계의 보양식'을 주제로 준비된 이색 보양식들을 만날 수 있다.

프랑스 대표 보양 메뉴인 포토푀, 신선한 요거트로 만드는 불가리아 타라토르 스프, 돼지갈비를 한약재와 함께 우려낸 싱가포르 바쿠테, 베트남 왕족이 즐겨 먹었다는 베트남 라우제, 상큼하고 시원하게 즐기는 일본 민물장어 초회, 중국 죽순 송이 대보탕 등 7~8가지 이상 세계 보양식을 추가 금액 없이 즐길 수 있다.

각 레스토랑에서는 복날을 맞아 특별 메뉴들을 준비해 선보이며, 뷔페 레스토랑을 제외한 양 호텔의 모든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식사 고객에게는 ‘불로장생의 과일’이라 불리는 복숭아로 만든 소르베를 복날에만 특별 제공한다.

아시안 라이브에서는 낙지 전복 삼계탕을 당일 30개 한정으로 판매하고, 하코네에서는 전복 민어 매운탕과 나고야 스타일 히츠마부시(장어덮밥)가 준비될 예정이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조선델리’는 삼복더위를 이겨 낼 영양 가득한 오곡 삼복빵을 초복(16일~17일), 중복(26일~27일), 말복(8월14일, 16일) 기간 동안 한정 판매한다.

백숙을 형상화한 오곡 삼복빵은 천현 효모, 현미, 해바라기씨, 아마씨 등을 넣어 쫄깃하고 부드러우며 물 대신 닭 육수로 반죽해 닭 맛을 극대화했다.

빵 속은 부드러운 닭 다리살, 오곡 쌀, 은행, 표고버섯, 양파, 마늘, 트러플 오일, 파프리카 시즈닝, 파마산 치즈 등 건강한 재료를 듬뿍 넣었다. 빵의 겉면은 빵가루를 입혀 구워내 후라이드 치킨 같은 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롤링힐스 호텔도 다음달 31일까지 뷔페 레스토랑 블루사파이어에서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보양식 디너 뷔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보양식 디너 뷔페는 여름철 전통적인 보양 식재료인 닭, 장어, 전복 등을 활용한 다채로운 요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대표적인 메뉴로 전복찜에 굴소스로 맛을 낸 발채 소스를 곁들인 ‘발채 전복’과 바삭하게 튀긴 장어에 매콤달콤한 강정 소스를 더한 ‘장어 강정’, 기력회복에 좋은 오리 고기를 묵은지와 함께 끓여 감칠맛을 더한 ‘오리묵은지찜’, 닭고기와 전복을 넣고 끓인 ‘삼계전복죽’ 등이 준비된다. 보양 냉국인 임자수탕도 맛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쉽게 지치고 피로할 수 있다“며 “고단백 영양 식재료로 구성된 여름 보양식 특선으로 활기찬 여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