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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웃고 ‘현대차’ 울고…희비 엇갈리는 현대家은행권, 현대그룹과 ‘핫라인 유지’ 지시…현대차, 美 232조·수입차 강세 등 악재 속앓이
남북경협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美232조 등 글로벌 무역환경 악화 우려가 겹치며 현대그룹과 현대차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현대아산 사옥(왼쪽)과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영준 기자] 남북경제협력 재개 기대감에 현대그룹 몸값이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이와는 달리 현대차는 미국 발 글로벌 무역환경 악화와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겹치며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철도·도로협력 분과회의 등 남북 경제협력 재개가 구체화되면서 은행권에 현대아산 등 대북사업 관련 기업에 대한 특별지침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과 ‘핫라인’을 유지하고 대북 관련 정보에 면밀히 신경 쓰라는 내용이다. K은행 관계자도 대북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은행들은 조직 개편 등 남북경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산업은행은 남북경협 준비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본부장과 부·점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의 ‘통일사업부’를 ‘한반도신경제센터’로 개편하고 남북경협연구단을 신설하는 등 부서 규모도 확대했다. 우리은행은 남북경협 대비 태스크포스(TF) 신설하고 개성공단 재진입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 개성지점은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이후 철수한 뒤 현재 본점 지하 1층에서 운영되고 있다.

법무법인들도 대북사업 관련 팀을 별도로 구성해 현대아산 등 대북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대북사업이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사업 등 기존 사업을 뛰어넘어 신(新) 분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업으로부터 북한 법제나 대북제재안 관련 자문 요청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바른은 문성우 대표 변호사와 한명관 변호사를 중심으로 북한 투자, 남북교류협력 등에 대한 법제 마련을 위해 북한 투자팀을 구성했다. 법무법인세종도 남북경협팀을 꾸려 변호사 10여명이 북한과 남북경협을 주제로 연구 중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규모가 큰 로펌(법무법인) 몇 군데에서 저희(현대아산) 쪽으로 와서 PT를 한 건 사실”이라며 “몇몇 법무법인들은 경협 관련 TF도 꾸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현대그룹과는 달리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현대차는 아직까지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미국 발 글로벌 무역환경 악화와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겹치며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IBK투자증권은 10일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9592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1조원을 5.4%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 소매판매가 5~6월 사이 강보합에 그치는 등 중국형 전략 차종을 투입했음에도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무역환경 악화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자동차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관해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최악의 경우 미국에 수출하는 국내차에 최대 25%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9일 미 상무부에 232조 적용 대상에서 한국차를 제외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수입차 강세도 부담이다. 올 상반기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14만109대로 기존 상반기 최대 기록인 2015년 11만9832대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증가한 수치다. 이대로라면 국내 수입차 연간 판매량 30만대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 호조와 상관없이 내수 판매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만큼 (수입차 강세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 EQ900 상품성 개선 모델,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 신차와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여 판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영준 기자  junhyeokyu@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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