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야경 <사진제공=하나투어>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7말8초’ 여름휴가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해외여행 전통의 강자인 동남아 지역과 방콕이 오랜만에 왕좌에 복귀했다. 이러한 역전에는 2030 밀레니얼 세대 여행 트렌드도 크게 한 몫하고 있다.

1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해외여행 1순위였던 오사카가 지난달 지진으로 주춤한 사이 태국 방콕, 베트남 다낭, 싱가포르 등 동남아권 여행지가 급격히 인기 지역으로 떠올랐다.

이들 세 지역 공통점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저가항공사(LCC)가 다수 취항하고, 항공 공급이 많아 특가 항공권이 수시로 판매되고 있다. 아울러 여행목적지 선택에 있어 ‘가심비(가격대비 심적 만족)’보다 ‘가성비(가격대비 효율성)’를 중시하는 젊은 층이 이 지역으로 급격히 발길을 돌리고 있는 점도 주요 성장 요인이다.

싱가포르 클락키 <사진제공=싱가포르관광청>

하나투어가 자사 호텔 예약 데이터를 분석해 9일 발표한 자유여행객이 휴가철 많이 찾는 여행지 순위를 살펴보면 방콕이 9% 비중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다낭 7%, 세부 6.5%, 홍콩 5%, 싱가포르4.1% 등의 점유율로 10위권 안에 든 목적지 중 절반에 해당하는 5곳이 동남아권 지역이었다.

반면에 줄곧 상위권에 머물렀던 오사카는 4.5%로 8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이는 도쿄 5.3%보다도 적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6월에는 오사카 지진 영향으로 일본은 전년동기 대비 여행객수가 감소했다”며 “몇 년 간 오사카 지역을 많이 다녀왔기 때문에, 새로운 지역으로 여행을 가고자 하는 심리도 반영돼 방콕이나 다낭 등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다낭을 통해 방문할 수 있는 호이안 <사진제공=하나투어>

모두투어는 이른 여름휴가 수요가 반영된 6월 예약에서 동남아가 39.9%를 차지해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이 20.8%로 2위를, 일본은 19.9%로 3위에 머물렀다.

6월 신장률을 살펴봐도 동남아가 전년동기 대비 5.4% 늘어, 감소한 일본 -0.8%, 유럽 -2.2%, 하와이 화산 폭발 영향으로 수요가 급감한 미주 -30.6%와 비교해 강세를 보였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동남아에서 여름휴가 주요 여행지인 필리핀이 최근 보라카이 폐쇄로 주춤할 줄 알았는데, 항공편을 세부와 팔라완으로 돌려 필리핀을 찾는 여행객은 오히려 다소 성장세”라며 “젊은층에게 베트남도 인기가 있고 7~9월에는 좀더 동남아를 찾는 이들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콩 야경 [연합뉴스]

특히 방콕은 올 여름에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다. 방콕은 본래 세계적인 여행가이드북 론리플래닛 저자 등을 비롯해 여행전문가들이 꼽는 1순위 여행지다.

최대 강점은 저렴한 체류 비용이다. 숙박면에서 2만~3만원이면 깔끔한 여행자용 호텔에 머무를 수 있다. 여타 국가 호텔 평균 예산이 10만원 전후인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아울러 한 끼 식사 비용도 약 3000원 전후인데, 이 역시 맥도널드 빅맥 버거가 1만5000원 수준인 유럽 등과 대조적이다.

한 여행 전문가는 “방콕에서 최근 몇 년 간 시위와 수해가 이어져 안전 문제 등으로 자유여행이 다소 주춤했다”며 “전 세계인에게 사랑 받는 여행지이기도 하고 그동안 못 갔던 수요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방콕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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