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btn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e사람
현대글로비스 '주주권익 보호' 나선 길재욱 사외이사해외 우호지분 확보 위해  나선 지배구조 전문가…학계와 업계 넘나드는 화려한 이력 눈길
길재욱 현대글로비스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현대글로비스 국내외 주주들과의 소통에 나선 길재욱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현대글로비스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로 선임된 길재욱 이사는 첫 번째 공식 활동으로 싱가포르 현지 주요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기업 거버넌스 기업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10~12일 사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설명회는 NDR(Non Deal Roadshow) 형식으로, 길 이사는 해외 현지 투자자들을 상대로 현대글로비스의 지배구조 원칙, 주주환원 현황, 이사회 관련 내용 등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NDR이란 거래를 수반하지 않는 목적으로 회사의 임직원이 직접 투자자를 찾아다니며 사업 현황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는 최근 주주 친화 경영을 선언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쇄신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초 주주권익 사외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한 새로운 주주 친화제도를 도입, 일반 주주들로부터 공모 형태로 후보 추천을 받은 결과, 첫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로 길 교수를 선임했다.

길 이사는 지난 9일 출국에 앞서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소통이 있어야 지속 가능한 경영을 펼칠 수 있다"며 "주주, 고객 등으로부터 더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 추천을 받은 임원이 해외로 파견돼 소통의 역할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최근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간의 분할 합병에 실패한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외 '우호지분 확보' 포석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설명회 타이틀이 '기업 거버넌스'이기 때문에 지난 5월 헤지펀드 엘리엇의 등장으로 인한 합병 실패 등 최근 현안에 대한 설명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 간 분할합병을 통해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는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4~5월 헤지펀드 엘리엇이 개입하면서 지배구조개편안을 철회하게 되는 격랑을 겪었다.

당시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현대·기아차의 시가총액 증발은 6조원 가량. 길 이사의 해외 현장 방문 행보도 뼈 아픈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예방책으로 풀이된다.

길 이사는 한국증권학회 회장과 기획재정부 기금운용평가단장을 역임한 인사이기 때문에, 관련 현안을 주주들에게 정확히 소개할 수 있는 최적임자로 꼽힌다.

임기 3년, 투명경영위원회에 소속된 길 이사는 소통 업무를 담당하며 경영진과 주주간의 의견 차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또 투명경영위원회는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이사회 내 독립적인 의사결정 기구로 주주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길 이사는 지난 3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단독 추전으로 선임돼 활동해오고 있다. 학자이면서도 다양한 경력을 가졌다는 이유에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합한 그는 미국 아이오아주립대와 미네소타대학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95년부터 한양대 경상대학 경영학부 교수로 20여년간 재직했다.

이와 함께 옛 서울은행 출신으로 한국선물거래소 사외이사,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공시위원회 위원장 등 금융업계와 정부 정책을 넘나드는 경험의 보유자이면서도 기업의 독립과 자유를 존중하는 시장주의자이기도 하다.

정부가 개입한 구조조정은 반드시 실패를 낳는다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잘되는 기업은 더 잘되게 하고, 어려운 기업도 살릴 수 있는 국민 경제 생태계를 갖추기 위해선 때문에 상시적이고도 선제적인 구조조정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

길 이사는 "언제까지 구조조정 시장을 외국계 펀드에 내줄 수는 없다"며 "연기금이 구조조정 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자 역할을 수행하고 토종펀드들의 활발한 시장참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상헌 기자  liberty@enewstoday.co.kr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