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9일 서울 라그릴리아 광화문점에서 이탈리아 전통 스파게티 맛을 그대로 다음 건면 컵 제품 '스파게티 토마토'를 출시했다. 김종준 농심 마케팅 실장(상무)이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지난 50여 년간 라면시장을 이끌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파게티 토마토를 앞세워 2020년까지 건면 시장 매출을 1000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김종준 농심 마케팅 담당 상무는 9일 서울 라그릴리아 광화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튀기지 않은 건면 컵 신제품 '스파게티 토마토'를 소개하고, 향후 1166억원 규모 국내 건면 간편식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내며 이같이 피력했다.

스파게티 토마토는 1인가구 증가와 함께 가정간편식(HMR), 간편대용식(CMR)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간편식 대표주자였던 라면 판매율이 저조하자, 돌파구를 찾기 위해 농심이 야심차게 내놓은 건면·간편식이다.

김 상무는 "이탈리아 정통 스파게티 맛을 담은 컵 스파게티 토마토를 내세워 면 간편식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라면시장은 유탕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건면 비중은 5.5%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와 면식 문화가 비슷한 일본 건면시장규모는 1조원대로, 전체 면 시장에서 1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건면시장도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2020년까지 건면 매출을 지금의 2배 수준인 1000억원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200억원 매출을 올릴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김 상무는 "농심은 스파게티 토마토를 기점으로 건면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라며 "간편식 사업 육성을 위해 다른 유형 제품들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건면시장 규모는 2017년 전년 대비 25.2% 성장한 116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라면시장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농심은 지난해 552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건면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김 상무는 "스파게티 토마토와 같이 차별화된 건면제품이 건면시장 확대와 함께 전체 라면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면기술을 활용해 세계인이 즐겨먹는 다양한 면요리를 모티브로 한 제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농심이 공개한 '스파게티 토마토'는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건면(乾麵) 제품이다. 농심은 독자적인 제면 기술을 집약해 실제 스파게티 주 재료인 ‘듀럼밀’로 면을 만들어 스파게티 고유 식감을 최대한 살렸다. 

듀럼밀은 밀가루 중 가장 단단하면서 입자가 굵은 종류다. 면이 익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간 라면업계가 듀럼밀로 스파게티를 만들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면 복원력과 대량생산 등 문제도 있지만 정교한 제면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농심은 면 가운데 얇은 구멍을 뚫는 중공면(中空麵) 제조 기술로 스파게티면을 만들어냈다. 튜브 혹은 빨대 모양을 떠올리면 된다.

면 중앙에 난 구멍은 면 표면적을 1.5배 이상 넓히고, 구멍 사이로 뜨거운 물이 스며들게 해 면이 더 빨리 익게 한다. 국물이나 소스도 스며들게 돼 맛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길쭉한 스파게티면을 용기에 담는 기술은 '네스팅(Nesting) 공법'이 적용됐다. 네스팅 공법이란 뽑아져 나온 면을 뜨거운 바람이 새 둥지 모양으로 돌려서 말리는 농심의 독자 기술이다.

소스는 가장 대중적인 토마토 소스를 선택했다. 농심은 원재료 맛과 향을 그대로 담는 스프 제조기술을 활용해 토마토 분말스프를 만들고, 올리브풍미유를 넣어 프라이팬에서 갓 조리한 스파게티 맛과 향까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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