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배승희 기자] 미국 애플을 따라하던 중국 샤오미가 이제는 일본 유명 소매 업체 ‘무지(Muji)’를 닮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유가 뭘까.
미국 경제매체 쿼츠는 “최근 몇 년 동안 샤오미는 미홈(Mi Home) 매장을 확장하면서 순수 기술회사라기보다는 특정 소매업체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쿼츠가 말하는 ‘특정 소매업체’란 일본 종합생활용품 브랜드 ‘무지(Muji)’다. 한자식 브랜드명인 ‘무인양품(無印良品)’의 일본어발음 ‘무지루시료힌’을 줄여 ‘무지’라고 부른다. 무지는 각종 생활용품을 비롯해 의류·가구·식재료 등 7000개가 넘는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샤오미는 10년 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시작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애플처럼 스트리밍 콘텐츠에 주목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후 샤오미는 와이파이 접속 가능한 밥솥, 무인 항공기, 스마트 가전제품 등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지금은 ‘보통’ 품질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파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샤오미가 무지를 닮아간다고 보는 이유는 자체 생활용품브랜드 여우핀 영향이 크다. 여우핀에서는 수건부터 헤어 드라이어, 와인 잔, 슬리퍼 등 수백 가지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미 홈에서 샤오미 전자제품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샤오미가 스마트폰이나 전자제품이 아닌 욕실용품, 가구 등 생활용품을 팔며 무지를 닮아가고 있는 이유는 뭘까.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지난해 8월 “샤오미가 고품질, 고부가가치, 경제 효율성, 그리고 다양한 상품으로 과학기술분야 무지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샤오미는 베개나 칫솔 등을 팔기 시작하면서 기술 분야에서가 아니라 실제 일본 무지와 점점 더 비슷해지고 있다.
무지만큼 제품을 빠르게 내놓진 않지만 유행에 맞게 디자인한 단순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쿼츠는 샤오미가 ‘미 팬’이라 불리는 충성도 높은 팬들을 위한 소매 업체가 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새로운 전화기든, 드론이든, 칫솔이든 신제품이 나오면 곧바로 사러 오는 팬을 유인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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