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통신 빅2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Vehicle Infotainment, IVI) 플랫폼 격돌이 본격화되고 있다. IVI 플랫폼은 내비게이션,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총칭하는 것으로 차량 안에서 즐길 수 있는 통신부터 영화, 음악 감상 등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들을 아우른다. 

5G 이동통신 상용화가 내년 3월로 다가온 가운데 5G를 기반으로 한 핵심 서비스로는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와 함께 '스마트카'가 꼽히고 있다. 스마트카 영역은 SK텔레콤과 KT를 비롯한 국내 통신업계와 국내외 자동차 업계의 주요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5G는 도시의 모든 요소를 인터넷으로 연결할 뿐 아니라 LTE보다 전송 속도가 20배 이상 빠른 0.001초의 반응속도로 '순간 반응' 이 필요한 자율주행 구현을 가능하게 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의 자율주행 차량 인프라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SK텔레콤, T맵X누구·T2C로 국내 차량 시장 공략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 리서치는 기존 차량이 자율주행 차량으로 점진적으로 대체될 것이며, 2035년에는 도로 위의 약 75%의 차량이 자율주행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차량의 50%만 자율주행차로 대체되도 글로벌 추산 연간 약 250조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는 자율주행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점을 2020년부터로 보고 기술 고도화에 주력 중이다. 우선 SK텔레콤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 'T맵'에 인공지능(AI)플랫폼 '누구(NUGU)'를 접목한 'T맵X누구'를 통해 차량 운전자에게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운전자가 주행 중 모바일 기기와 내비게이션 등을 손으로 조작하는 빈도가 줄어 안전한 운행이 가능해지고 차 안에서 멜론·팟캐스트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도 만날 수 있다.

지난 9월 선보였던 'T맵 누구' 는 올해 초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 편의와 교통안정성을 더욱 강화했다. 음성을 통한 전화 수발신, 경유지 추가, 뉴스 브리핑, 라디오 듣기, 운세 확인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기존 10개에서 20개 이상으로 대폭 확대했다.

앞서 2015년에는 르노삼성자동차와 손잡고 T2C(Tablet to Car)를 상용화했다. T2C는 차량과 통신형 태블릿 PC를 연결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탈부착'이 가능하다. 평상시에는 일반 태블릿PC처럼 사용이 가능하고 주행 때는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립형 내비게이션과 차별점을 가진다. 올해 3월에는 르노삼성자동차 QM3 T2C 서비스에 SK텔레콤 AI 플랫폼 '누구'를 탑재해 한단계 더 진화했다.

◆KT, MWC 2018서 IVI 플랫폼 '기가 드라이브' 공개  

KT는 '기가 드라이브' 로 이름 붙여진 IVI 플랫폼을 선보였다.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에서 선보인 기가 드라이브는 복합명령어를 지원하는 음성·AI 서비스를 스마트카에 접목했다. 운전자가 "10마일 이내 적어도 10개 이상 리뷰가 있고 4점 이상 평점을 가진 아시안 레스토랑을 찾아줘"라고 말하면 '기가 드라이브'가 실시간 교통상황 등을 고려해 식당을 파악해 최적의 경로를 안내해준다.

또 모바일과 IVI를 실시간으로 연동한 심리스(Seamless) 서비스는 운전자가 모바일 앱에 개인 일정을 입력해 놨을 경우 이 일정에 맞춰 자동으로 미리 푸쉬 알림을 발송해주고, 차량에 목적지를 자동 설정한다.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반의 '세이프 & 컨비니언트' 서비스도 적용했다. 차량 정보와 실시간 교통 정보 데이터를 연동한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내 차 주위의 사물 및 교통신호 정보를 인식하고, 운전자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위험 요소까지 미리 파악해 더욱 안전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KT는 최근 엔지스테크널러지와 IVI 솔루션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통신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내비게이션'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자동차 기업들은 오는 2030년 스마트카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통신업체인 SK텔레콤은 지난 2월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 케이시티(K-City)에서 2대의 5G 자율주행차가 교통 정보를 주고받는 '협력 운행'을 선보인 바 있다. 앞서 지난 평창 올림픽 기간 KT는 강릉과 평창 일대에서 차량 3대의 군집 자율주행을 완료했다. 또 KT는 내년 말까지 판교제로시티에 자율주행 실증단지를 구축하는 등 국내 자동차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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