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가구업계가 DIY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사진은 DIY를 체험하는 학생들의 모습[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국내 가구업계가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집적 제조할 수 있는 ‘소비자직접제조방식(DIY)’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는 이케아 한국 진출과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의 한국 진출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가구업계에 DIY 바람이 국내에 불기 시작했다. 이케아는 도시외곽에 자리 잡고 DIY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는 2014년 12월 경기 광명시에 매장을 열고 지난해 이 지점에서만 36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단일 매장 매출 규모로 봤을 때 굉장히 높은 매출액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명점의 매출액도 거대하지만, 지난해 고양점도 오픈했기 때문에 매출액 규모는 5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DIY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성장한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1인 가구 증가가 DIY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요소로 꼽혔다. 혼자 거주하면서 집 내부 인테리어에 DIY 제품으로 저렴한 가격에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이 2015년 27.2%(518만 가구)에서 2045년 36.3%(809만8000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DIY 시장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해석된다.

한샘 '샘스틸 책상'

DIY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가구업계 1위 한샘은 온라인몰에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한샘몰에서 판매하는 DIY 제품은 ‘샘스틸 책상’과 ‘핸디 끌로드’다. 핸디끌로드는 2016년 한샘이 최초로 온라인에서 선보인 DIY 소파다. 샘스틸 책상은 기존에 시공기사가 직접 방문해 제품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지만, 현재 DIY 영역까지 확대됐다. 샘스틸 책상은 지난 4월 기준으로 누적판매량 200만개를 기록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의 매출액은 6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한샘측은 DIY 제품들이 비교적 손쉬운 조립 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샘 관계자는 “시공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많지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DIY 방식 판매를 고려했다”며 “합리적인 가격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시공 제품 대비 저렴하게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DIY 제품은 시공협력기사 방문 일정을 맞추기 어려운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까사미아 '데일 코너햄퍼'

신세계로 합병된 까사미아는 2014년 실속형 브랜드 ‘데일리까사미아’에서 DIY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데일리까사미아는 좁은 공간을 꾸밀 수 있는 디자인의 소형가구와 소품 위주로 구성된 브랜드다. 기존 가구보다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올랐다.

까사미아의 대표 DIY 제품은 ‘햄퍼’ 시리즈다. 대나무 소재를 압착한 루바 타입 제품으로 수건이나 각종 용품을 수납할 수 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트렌디한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의 다운사이징 가구 및 생활 소품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DIY 시장을 겨냥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DIY 제품은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모으는 추세”라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가구업체들도 시장 변화에 맞춰 DIY 제품을 출시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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