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대에 이미 기업 내 요직을 두루 차지하고 있는 재벌 3·4세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왼쪽부터) 구광모(41) LG그룹 회장, 정기선(37) 현대중공업 부사장, 이선호(28) CJ제일제당 부장.[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영준 기자] 박삼구 금호 회장의 딸 박세진(40) 씨가 금호리조트 상무로 입사한 가운데 이른바 ‘금수저’를 문 3~40대 재벌 3·4세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30대에 전무나 부사장 명함은 물론이고 ‘40대 회장님’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지난달 29일 파격적으로 회장에 선임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다. 구 회장은 올해 41세로 주요 대기업 회장 중 가장 젊다.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그는 2006년 LG전자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정보 디스플레이 사업부장직을 거치며 경험과 경영 노하우를 쌓아왔다. 그가 소유한 LG 지분율은 6.24%에 불과하지만 범 LG家가 가족 공동 지분 보유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큰 의미는 없다.

2007년 36살의 나이에 회장으로 선임된 정지선(47) 현대백화점 회장도 눈에 띈다. 33세에 일찌감치 현대백화점의 최대주주가 된 그는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그룹 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당시 재계 3세 중 최연소로 그룹 총수에 오른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미 핵심 회사 지분 승계까지 마친 그는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과 현대백화점을 이끌고 있다.

김동관(36) 한화큐셀 전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현재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1순위로 꼽힌다. 2010년 한화그룹 차장으로 입사한 그는 이후 6년 만에 전무에 올라 재계 최연소 임원 등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적자를 내던 한화큐셀을 5년 만에 흑자로 돌려놓으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현재 한화그룹 에너지사업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H솔루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 4세 이규호(34) 상무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외아들로 향후 경영권 승계가 유력하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입사한 그는 구미공장에서 현장 근무를 했다. 이후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을 거쳐 2016년 상무보로 승진해 임원이 됐고 지난해 상무로 승진했다. 올해 초에는 코오롱하우스비전에서 인적분할로 떨어져 나온 신생기업 리베토 초대 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이 상무는 리베토가 지난 2월 실시한 14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36억원을 투입해 지분 15%를 획득한 상황이다.

신세계백화점 총괄을 담당하는 정유경(47) 사장은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외손녀다. 이화여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1996년 웨스틴조선호텔 마케팅 담당 상무보로 입사했다. 그 후 경영 수업을 거쳐 2009년 신세계 부사장 자리에 오른다. 이어 6년 만인 2015년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현재 신세계 2대 주주이며 지분 승계 작업의 마지막 단계를 앞두고 있다.

정기선(37) 현대중공업 부사장도 주목된다. 정 부사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그는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직을 맡고 있다. 선박 A/S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해 2381억원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분기 매출 730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직위 승계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선호(28) CJ제일제당 부장은 1990년생으로 아직 20대다. 컬럼비아대에서 금융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이후 마케팅, 영업 등 여러 부서를 두루 거친 그는 현재 BIO사업관리팀장을 역임 중이다. CJ는 장자승계 원칙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이란 주장엔 이견이 없다. 이선호 부장 누나 이경후 씨도 CJ ENM 브랜 전략 상무로 재직 중이다. 2011년 CJ 사업팀 대리로 입사한 그는 CJ오쇼핑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상무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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