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블록체인 기업과 가상화폐 거래소가 늘어나면서 대규모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인력 수요가 워낙 급격히 늘어나는데다 대기업들까지 블록체인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어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 교육과정 개설과 채용 박람회 등 인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차·부장급 블록체인 실무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경력은 데이터 엔지니어나 딥러닝,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서 3~5년 정도 종사한 경력자로 블록체인 거래 기술이나 구조 설계를 맡을 수 있는 인력이다. 

양사는 지난해 말 블록체인 관련 부서를 만들고 인력 규모 확대에 한창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블록체인사업 개발유닛을 만들고 관련 금융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KT 역시 블록체인센터를 만들고 관련 분야 채용에 나서고 있다. 

중소 블록체인 기업들과 거래소들 역시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기업인 후오비 코리아 측은 내년말까지 400여명의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오비 코리아는 이를 위해 4월부터 상시 인력 채용에 나선 바 있다. 

또 가상화폐 거래소인 캐셔레스트를 운영하는 뉴링크도 최근 기술·보안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인력 채용을 강화해 거래소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자동차 기반 블록체인 기업인 바넷정보기술은 조만간 가상화폐 공개(ICO)가 완료되면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바넷정보기술 관계자는 “당장은 우리 인력으로 개발이나 ICO 준비를 하더라도 ICO가 이뤄진 뒤에는 인력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ICO가 이뤄지면 많은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특히 지난달 빗썸 사태 이후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술인력 확보가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거래소들은 보안기업들과 협약(MOU)을 맺으면서 부족한 인력난을 해소하고 있다.

곧 ICO를 앞둔 TNX는 글로벌 보안 연구소와 MOU를 통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후오비 코리아 역시 전세계 6개 보안기업들과 MOU를 맺고 보안 시스템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인력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전문교육을 받은 인력도 부족해 소프트웨어 인력을 채용하더라도 즉시 전력으로 쓰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근 업계에서는 민간 블록체인 교육과정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한국블록체인협회는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 각 분야의 기술적 이해와 산업 동향, 법률 규제 등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캠퍼스’를 열고 있다. 또 체인파트너스 역시 블록체인을 포함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특히 정부가 그동안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다양한 활용 방안을 구상하면서 블록체인에 대한 인력 수요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교육과정을 개설해 필요한 인력을 만들어서 쓰는 방법을 구상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한 블록체인 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인력을 구할 일이 점점 늘어날텐데 이 상태라면 차라리 직접 가르쳐서 쓰는 방법도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블록체인 기반 채용정보 구축 시스템의 연구 용역을 시작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소고기 이력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또 블록체인 기술 지원센터를 구축해 플랫폼·분산앱(dApp) 신뢰성·성능 평가 서비스와 개발 테스트베드도 제공할 계획이다. 

아카데미 외에도 민간 차원의 채용박람회도 개최된다. ICO 컨설팅 기업인 머클라인과 블로터앤미디어는 8일 서울 역삼동 마루180에서 ‘블록체인 잡페어 2018’을 연다. 여기에는 두나무와 TNX, 보스코인 등이 참여한다.

정부에서도 오는 2022년까지 블록체인 전문가 1만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로 인력 양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 서울 마포혁신타운에 가칭 ‘블록체인 놀이터’를 열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블록체인 놀이터’는 블록체인 기술과 서비스를 학습, 체험하고 관련 토론이 이뤄지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 추진을 통해 국내 산업을 혁신하고 디지털 신뢰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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