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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사 내뿜는 수증기?… “새하얀 거짓말”업종별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최다' 여전… ‘감축설비’ 없는 발전소 부지기수, 대기오염 주범
중부발전이 운영하는 신보령발전소. <사진제공=중부발전>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발전사가 인체에 유해하다고 알려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업종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발전소에 오염물질 감축설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돼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환경부는 굴뚝 자동측정기기가 부착된 전국 635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2017년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발전업의 연간 배출량은 16만8167톤(47%)으로 업종별 최다 비중을 차지했다. 측정된 주요 대기오염물질은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이다.

이어 시멘트제조업은 7만7714톤(22%), 제철제강업은 5만9127톤(16%), 석유화학제품업은 3만6574톤(10%), 기타 업종은 1만9877톤(5%)으로 편차가 크다.

문제는 발전소가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발전사들은 “배출 물질의 99%는 수증기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무해하다”고 주장했지만 최근 전문 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환경부가 발암물질 등 인체에 유해한 특정 대기오염물질로 지정한 것이라 파장이 일은 바 있다.
 
발전사들도 이를 의식하고 오염물질 감축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중부발전은 기존 석탄화력 효율을 높이고 환경설비를 대대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약 1조8050억원을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태안화력1‧3호기에 사이클론 탈황·집진기술을 적용해 주목을 받았다. 최근 충청남도에 발전소가 밀집된 동서발전과 서부발전, 중부발전은 충남도청과 환경질 개선 및 환경영향 저감을 위해 ‘지속가능 상생발전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종별 오염물질 배출량이 가장 높게 나온 점은 이 같은 발전사들의 노력을 무색케 만드는 결과다. 전문가들은 대기오염물질 감축설비가 특정 사업장에만 국한된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언론에 발전사들이 대대적으로 배출량 감소에 나섰다는 부분만 부각됐지만 실제로는 대기오염물질 감축설비가 적용되지 않은 사업장이 부지기수”라면서 “감축설비가 적용되지 않은 사업장은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각 발전소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실시간으로 측정된 뒤 한국환경공단으로 데이터가 전송된다. 환경공단 자료에 따르면 발전사들이 운영하는 발전소 중 다수 사업장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증가세를 보였다. 

동서발전 동해바이오본부 황산화물 배출량은 2015년 155만6581kg에서 2017년 214만7545kg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67만1094kg에서 120만1564kg로 급격히 늘어났다. 남부발전 하동화력발전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먼지 배출량은 2016년 23만3286kg에서 2017년 30만4547로, 같은 기간 황산화물 배출량도 698만5042kg에서 771만328kg로 증가했다.

남동발전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증가세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동발전이 소유한 분당발전본부, 여수발전본부, 영동에코발전본부, 영흥발전본부, 삼천포발전본부 등 발전소 5곳 중 무려 3곳에서 오염물질 배출량이 증가했다.

남동발전 분당발전본부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2015년 95만2199kg에서 2017년 131만4451kg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수발전본부 먼지 배출량은 6947kg에서 3만2731kg, 황산화물 배출량은 10만7581kg에서 39만5888kg, 질소산화물은 24만4665kg에서 68만6052kg로 가파르게 뛰었다. 영흥발전본부 먼지 배출량은 2016년 25만5299kg에서 2017년 26만6829kg로, 같은 기간 질산화물은 400만5748kg에서 407만7550kg로 각각 늘었다.

이 같이 대기오염물질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포함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도 경각심을 갖지 않고 오염물질 감축설비를 설치하지 않는 발전사의 안일한 태도에 파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남동발전 관계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추이에 대한 해석은 단순하게 할 수 없다”면서 “5개 사업소에 탈황‧탈진 설비가 최근 신설돼 누적된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뿐더러 급전지시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유준상 기자  yoojoonsang@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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