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전주공장<사진제공=KCC>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국제 유가가 연일 치솟으면서 페인트업계가 수익성 부문에서 타격을 입고 있다. 페인트의 원료 중 하나인 용제가 석유화학제품이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CC 페인트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838억원으로 전년 동기(3478억원) 대비 1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9.3%(96억원) 감소한 99억원을 기록했다.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공업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노루페인트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전년 동기(45억원) 대비 24.7%(11억원) 하락했다. 삼화페인트는 같은 기간 3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업계의 부진한 실적은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평균 배럴당 50달러85센트(5만6946원), 브렌트유(Brent) 가격은 배럴당 54달러74센트(6만1303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5월 평균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배럴당 69달러98센트(7만8363원), 77달러1센트(8만6235원)로 대폭 상승했다. 7월에는 WTI와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각각 74달러4센트(8만2909원), 77달러53센트(8만6818원)를 기록했다.

페인트에는 수지, 안료, 첨가제, 용제 등 4가지 원료가 사용된다. 이중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으로 구성된 용제가 유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벤젠, 톨루엔, 자일렌은 2016년 각각 톤당 500달러(55만950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톨루엔과 자일렌은 톤당 600달러(67만1400원)를 기록했다. 벤젠은 현재 톤당 819달러(91만6461원)로 나타났고, 자일렌은 톤당 853달러(95만4507원)를 기록했다. 2년 만에 원가상승률이 30%를 넘어선 것이다.

관련 업계는 벤젠 가격 상승 요인으로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를 꼽았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벤젠 생산 주원료인 석탄 생산량을 10억톤까지 감축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정해진 감축량만 2억5000만톤이다. 이에 따라 중국 벤젠 생산 공장 가동률도 48%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벤젠 가격이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유가상승으로 페인트업계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유가시장은 유동성이 크기 때문에 안정세를 예상되고 그동안 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기반으로 회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업계가 실적 회복 방법으로 꼽은 고부가가치 제품은 차열페인트가 대표적이다. 차열페인트는 태양광선 중 50%를 차지하는 적외선을 반사해 지붕이 직접 받는 열기 축적을 줄여주는 제품이다. KCC,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등은 각각 ‘스포탄 상도’, ‘에너지세이버 쿨루프’, ‘스피쿨’ 등을 출시해 실적 회복에 나서고 있다.

한편, 전방산업이 부진한 점도 페인트업계의 고충으로 뽑혔다. 페인트산업은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이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대비 높다. B2C용으로 판매되는 상품은 업체별 판매량의 평균 1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B2B용 제품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에 사용하며 90%에 달하는 비중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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