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LG전자 휘센씽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태풍이 찾아오면서 덥고 습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에어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가전 기업들의 에어컨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에어컨에 인공지능(AI)을 더한 스마트가전을 선보이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 에어컨의 본질인 냉방 뿐 아니라 제습과 공기청정 등 기능에서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3일 서울 태평로 기자실에서 포럼을 열고 삼성전자의 주력 브랜드인 무풍에어컨의 탄생비화에 대해 소개했다. 

서영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마스터는 “무풍에어컨은 날이 더울 때 시원한 찬바람을 원하지만 온도가 내려가면 찬바람을 원하지 않는 ‘아이러니’에서 시작했다”며 “와인저장고와 석빙고 등의 원리를 참고해 바람이 없어도 시원할 수 있는 이상적인 냉방 방식을 구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은 이같은 발상에서 출발해 더운 실내에서는 회오리 냉방으로 빠르게 찬 공기를 전달한 뒤 실내온도가 설정된 온도로 내려가면 무풍모드로 전환하는 특징을 갖췄다. 

여기에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는 물론 인공지능 ‘빅스비’와도 연동돼 음성조작은 물론 사용자의 패턴에 맞는 조작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위치기반 기술인 ‘지오펜스’를 활용하면 집에 도착하기 전 에어컨이 알아서 가동돼 시원한 실내에 들어설 수 있다. 

또 날씨에 맞는 운전모드 전환과 AI를 활용한 공기질 측정과 자동 공기청정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공기청정의 경우 PM 1.0 필터를 활용해 0.3㎛의 초미세먼지도 걸러내고 최대 11ℓ까지 대용량 제습도 가능하다.

특히 스마트에너지 서비스를 사용하면 전기 사용량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고 삼성리워즈로 돌려받아 현금처럼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고유의 에어컨 브랜드 ‘휘센’에 AI 브랜드인 ‘씽큐(ThinQ)’를 더했다. 휘센씽큐는 AI를 적용한 에어컨답게 음성으로 거의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고 자동 절전 및 공기질 측정을 통한 공기청정의 기능도 갖췄다. 여기에 스스로 공간을 학습해 사용자의 위치에 맞춰 집중 냉방을 하고 날씨와 희망 온도에 맞춰 냉방을 실시한다. 

LG전자의 에어컨은 2개의 팬이 각자 움직이는 듀얼 인버터가 특징이다. 듀얼 인버터가 좌우로 움직이면서 넓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냉방해 전력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LG전자가 삼성전자 스마트가전과 가장 큰 차이점은 AI 전략에서 오픈 플랫폼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자사의 AI 플랫폼인 ‘딥씽큐’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네이버 클로바나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도 가전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지 맞춤형 AI플랫폼을 적용해 이용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각 지역에 맞춰 가장 적절한 AI플랫폼을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국민DR’ 시범사업에 따라 전기를 절약하면 포인트로 돌려주는 캠페인을 11월까지 진행하는 등 에너지 절감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기 절감량에 따라 기프티콘은 물론 모바일 상품권 등을 지급 받을 수 있다. 

국내 가전 시장에서 양 사의 에어컨 경쟁은 LG전자가 다소 앞서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달 공개한 에어컨 평판 순위에 따르면 LG전자의 휘센 에어컨이 삼성전자의 무풍 에어컨에 다소 앞서 있다. 

두 회사는 에어컨 본연의 기능인 냉방에 AI를 더한 편리성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또 공기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제습과 공기청정의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각 나라별로 환경에 맞춰 에어컨의 기능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국내의 경우 냉방 못지 않게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많아 공기청정 기능을 특히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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