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가산디지털단지 사옥 전경 <사진제공=이랜드그룹>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상반기 1조 자본유치에 실패한 이랜드가 메리츠금융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아울러 상장과 브랜드 관리 등으로 중장기적 자본 구조 안정화를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4일 이랜드그룹 이윤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상반기 중 마무리하려던 1조 자본유치를 아쉽게 완성하지 못했지만 메리츠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다”며 “인수금융 단계를 없애고 거래구조를 단순화해 긴 호흡으로 새롭게 시작했으며, 이미 관심 있는 해외투자자 중심으로 적극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유통사업부문인 이랜드리테일을 내년 상반기 상장하고 향후 이랜드월드 패션사업 부문까지 상장을 진행하여 중장기적인 자본 안정화를 꾀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랜드는 올해 상반기까지 부채비율을 100% 수준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랜드에 따르면 기존 투자 구조설계를 선∙중∙후 순위로 나눠 진행하다 보니 후순위 투자자가 자리잡은 상황에서 인수금융 참여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각 순위별 투자자간 이해관계가 첨예해 투자자간 합의점을 찾기 어려웠다.

<사진제공=이랜드그룹>

해법으로는 신규 자본 확충을 통한 거래구조 단순화가 떠올랐다. 이에 따라 이랜드그룹은 메리츠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기존 회사채를 4천억 규모로 늘리고 만기구조를 장기화 하는데 합의했다. 이렇게 되면 인수 금융을 없앨 수 있고, 거래 구조 단순화로 이어져 해외 투자자 대상 참여 유도가 쉬워진다.

실제로 어느 정도 그룹 부채비율이 낮아졌다. 지난해 말 그룹 연결 부채비율은 198%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6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상장을 통한 중장기 자본 확충에도 동시에 나선다. 최근 상장을 마친 이리츠코크렙에 이어 유통사업부문인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 패션부문도 차례로 상장할 계획이다.

이윤주 CFO는 “그룹 영업실적이 작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이 예상되는 등 그룹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유휴자산 매각 등을 포함한 자본구조를 건실하게 바꾸는 재무구조개선작업은 멈추지 않고 지속할 것”이라며 “향후 계열사 상장 등을 진행하면서 자본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익이 나는 캐시카우 사업에 대한 좀 더 집중한다.

동남아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을 끝내고 본격적인 수익사업으로 전환한 스파오와 미쏘로 대표되는 SPA 사업은 중국, 말레시아 등 해외사업에 진출했다. 추가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 CFO는 “비수익 브랜드와 매장 등을 철수하고 있다”며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 매각이 진행된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대비 32% 증가(계속사업부문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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