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식품업계가 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가정대용식(CMR, Convenient Meal Replacement)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늘어나는 1인가구와 여성 경제활동, 맞벌이 부부 증가에 따라 CMR은 한층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가 높다.

특히 CMR은 가정간편식(HMR)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대체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조리과정을 거치지 않아 우유에 바로 부어먹는 시리얼이 대표적이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간편히 섭취할 수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 업체들은 CMR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다양한 제품군 출시에 나서고 있다. 오리온은 '마켓오 네이처'를, 롯데제과는 '퀘이커', 동원F&B는 액상형(RTD) '밀스 드링크'가 각각 내놓았다. 

우선 오리온은 '마켓오 네이처'를 앞세워 국내 간편대용식 시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향후 5년 내 연매출 1000억원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온의 첫 간편대용식은 '오! 그래놀라'다. 그래놀라는 귀리, 쌀 등 다양한 곡물과 과일, 야채 등을 원물 그대로 구운 것이다. 영양소 파괴가 적으면서도 끓이거나 데우는 별도 조리과정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이를 위해 2016년 농협과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주)를 설립하고 약 620억원을 투자해 경상남도 밀양에 간편대용식 생산공장을 건설했다. 오리온 연구소에 별도 전담 개발팀도 구성했다.

또 오는 9월에는 파스타를 재해석한 원물 요리 간식 ‘파스타칩’도 선보일 예정이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마켓오 네이처는 제과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오리온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면서 간편대용식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오리온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올해 4월 세계 1위 오트밀 브랜드 ‘퀘이커’와 협업해 오트밀 4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한 달 만에 50만개 판매고를 돌파했고 올해 매출을 100억원대로 잡았다.

오트밀(oatmeal)은 볶은 오트(귀리)를 납작하게 만들어 물이나 우유와 섞어 죽처럼 조리해 먹는 음식이다. 오트는 다른 곡류에 비해 단백질, 비타민B1이 많고, 소화가 잘 되고 섬유질이 풍부해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아침 식사로 많이 이용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오트밀이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기도 하고 제과기업에서 판매하는 첫 시리얼 제품이다 보니 영업상 진입장벽도 있다"며 "당초 30~40만개 정도 판매 목표를 세웠는데 한 달 만에 넘어섰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원F&B는 스타트업 인테이크와 손잡고 액상형(RTD) 간편식 '밀스 드링크'를 내놨다.

밀스 드링크는 인테이크 대용식 영양 설계 노하우와 덴마크 제조 기술력이 결합된 제품이다. 밀스는 식사를 제때 챙기지 못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를 겨냥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 3분의 1에 해당하는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 8종, 미네랄 3종을 한 병에 담았다"며 "간편하게 마실 수 있으면서 하루 한 끼 영양소를 온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HMR은 컵밥과 레또르트 형태 제품들로 성장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조리를 하거나 가열 등 과정을 거쳐야 해 번거롭다"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건강한 한끼를 챙길 수 있는 CMR을 찾는 소비자들도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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