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 코나가 전기차 모델(EV)의 활약에 힘입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평정했다. 꾸준한 인기와 함께 전기차 대중화가 맞물리면서 코나의 판매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약 3년간 지킨 국산 소형 SUV 시장 왕좌에서 내려온 쌍용자동차 티볼리는 당초 세운 전기차 모델 투입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또 신형 모델 투입까지 일년 가량 남아 뚜렷한 반격 기회를 잡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코나는 지난달 내수에서 4014대가 판매되며 소형 SUV 시장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출시 1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매월 3500~4000대 수준의 판매고를 올리며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같은 기간 경쟁 차종인 쌍용차 티볼리는 3695대, 기아자동차 스토닉 1488대, 한국지엠주식회사 트랙스 977대, 르노삼성자동차 QM3는 456대가 팔렸다.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에서도 코나가 우위를 점했다. 1~6월까지 누적 기준 코나는 2만2216대가 팔렸다. 티볼리는 2만790대, 스토닉 9207대, 트랙스 4838대, QM3 3179대 판매를 기록했다.

코나의 판매 실적 중 5월 말부터 고객 인도가 이뤄진 순수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EV)는 1380대(5월 304대, 6월 1076대)를 차지했다. 코나 EV가 힘을 보태지 않았다면, 코나는 3개월 연속 소형 SUV 베스트셀링카에 오르지 못했다.

코나의 세력 확장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기차 시장 규모가 올 연말까지 3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추진하는 등 전기차 활성화 덕을 톡톡이 볼 것이란 이유에서다. 코나 EV의 현재 대기 물량은 1만5000여대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시판되는 소형 SUV급 전기차는 코나EV가 유일하다. 

기아자동차의 친환경 소형 SUV 니로도 이르면 이달께 순수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하지만 니로의 월평균 판매량은 코나 판매량의 절반에 못 미치는 1630여대로,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

반면 티볼리는 코나와의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쌍용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티볼리를 기반으로 한 순수전기차 출시를 계획했다. 평택공장 내 소형 SUV 라인에서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개조·보수하는 작업도 준비했다.

하지만 쌍용차는 당초 계획보다 전기차 체급을 한 단계 높였다. 올 초 열린 '2018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쌍용차의 전기차 콘셉트카(양산 전 개발단계 차량) 'e-SIV'는 준중형 SUV를 기반으로 한다. 쌍용차는 코란도 C의 후속 모델 'C300(프로젝트 명)'의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마무리한 단계로, 전기차는 C300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2019년 이후에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라며 "어떤 세그먼트로 나올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티볼리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투입 시기가 2019년 하반기로 예정된 점도 판매 확대의 걸림돌이다. 신형 모델이 투입되기 전까지 티볼리가 소형 SUV 2인자 자리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가솔린과 디젤 모델을 운영하는 코나가 전기차로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소비자 유입을 늘리고 있다"며 "하이브리드로만 운영되던 니로에 전기차 모델이 추가되면 소비자 선택의 기회가 확대되는 것은 맞지만, 선택 폭이 넓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코나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티볼리의 전기차 모델 투입 가능성이 낮고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까지 일년 가량 공백이 생기는 만큼, 판세를 뒤집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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