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 롯데관광 사장 <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10년 전만 해도 한국에 크루즈 기항도 드물었고 국내 여행객들에게 낯설기만 했던 크루즈여행에 롯데관광이 본격 뛰어든 지 10주년 되는 해다. 이제는 11만톤 대형 선박을 띄워 한·중·일 관광객은 물론이고 전세계인들이 한국 크루즈여행을 즐기고 있다. 그동안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난 10년의 시간을 기반으로 앞으로 100년을 성장해가는 크루즈 선도기업이 되겠다”

백현 롯데관광개발 사장은 2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된 '2019년 롯데관광 크루즈 전세선 운항 10주년 기념식'에서 이와 같은 말로 포문을 열었다.

롯데관광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3000~4000명이 동시에 탑승하는 11만톤 대형 크루즈 전세선을 운영하는 등 꾸준히 두각을 보여왔다. 지난 10년 동안 롯데관광이 유치한 크루즈여행객수는 3만명이며, 운항거리로는 지구 둘레 한 바퀴에 해당하는 총 4만km에 이른다.

백현 사장은 “크루즈여행은 유럽과 미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망 산업이며 큰 시장인 중국인에게도 인기가 높다”며 “한·중·일에서 크루즈여행은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앞으로 크게 성장해나갈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관광은 2일 코스타크루즈와 2019년 전세선 운항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롯데관광은 대한민국과 한·중·일 크루즈 산업을 발전시켜 온 공로를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 결과 내년 4월에 개항하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에서 롯데관광 크루즈 전세선이 첫 번째 출항 선박이 될 예정이다.

실제로 크루즈여행은 초기 인프라 조성이 쉽지 않다. 지난 2012년 정부가 크루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적 크루즈선사 ‘하모니크루즈’ 등을 추진했지만 불과 1년 만에 좌초했다. 또 그사이 세월호 사고로 인해 선박여행에 대한 기피 분위기가 있었던 때도 있고, 신종 플루나 메르스 등 전염병이 발생하면 장기간 배에서 머물러야 하는 크루즈 여행에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롯데관광은 이러한 역경을 극복해오며 한국 크루즈여행 시장과 함께 성장해 온 것.

백 사장은 “코스타크루즈와 처음에는 5만톤 규모를 시작으로 올해는 11만톤까지 규모를 키워왔다”며 “유럽이나 미국 국적 크루즈선사가 직접 운영하는 여정과 달리 롯데 전세선에서는 국악 공연, K-팝 등 한국적인 문화 프로그램을 더해 해외 관광객에게 한국 크루즈여행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운영했고 호응을 얻어왔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백현 롯데관광 사장 <사진=이태구 기자>

한편 이 날 10주년 기념행사 자리에서는 이탈리아 국적 코스타크루즈와 2019년 전세선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관광은 내년에 코스타 세레나호로 총 3항차 전세선과 2편의 훼리를 운영한다.

세레나호는 11만4500톤급 크루즈선으로 여행객 3780명, 승무원 1100명이 탑승한다. 그리스ㆍ로마 신화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된 선박으로 한 번에 1000명의 정찬을 진행할 수 있는 대형 레스토랑과 공연장 등을 갖췄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실내 수영장 등 총 4개 수영장과 자쿠지 등 부대시설 또한 특급호텔 못지 않다.

2019년 롯데관광 크루즈 전세선 일정은 △4월 26일 인천-상해-후쿠오카-부산 5박 6일 한·중·일 1항차 △5월 1일 부산-속초-블라디보스토크-사카이미나토-속초 5박 6일 한·러·일 2항차 △5월 6일 속초-블라디보스토크-오타루-아오모리-부산 6박 7일 한·러·일 3항차 등으로 진행된다.

백현 사장은 “롯데는 전세선을 통해 그동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홋카이도  등 다양한 노선을 운영해 왔으며, 머지않아 원산, 평양 등 북한을 관광하는 프로그램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며 “크루즈 선도 기업으로서 역할을 더욱 굳건히 하고, 우리나라가 아시아 크루즈 시장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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