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오사카 북쪽에서 진도 6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바라키 시내에 산산조각이 난 담장 잔해가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지진,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서 여행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근 가장 많이 찾던 일본 오사카 지진에 이어, 신혼여행지로 친숙한 인도네시아 발리섬 화산폭발로 인한 예약 취소사태가 발생해 성수기 매출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자연재해 발생 지역에 대한 취소와  추가 예약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

가장 타격이 큰 곳은 지난달 18일 강도 6.2 강진이 발생한 일본 오사카다. 지진으로 공급이 중단됐던 수도나 가스 등 복구 작업은 거의 완료됐고, 열차 운행도 재개됐다. 

하지만 오사카에 대해 불안감을 느낌 여행객들 마음은 되돌아오지 않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지난달 18일부터 2일까지 하반기 일본여행 상품 예약자 중 2%에 해당하는 800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또 신규예약이 작년보다 저조하다고 전했다.

모두투어도 같은 약 500명이 오사카를 비롯한 일본 여행상품 예약을 취소했다. 추가모객은 예년보다 소폭 줄었으나 회복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일본의 경우 잦은 지진 발생으로 인해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게 업계 동향이다. 위험 요소 등은 사전에 여행객에게 고지하고 있다. 또 자연재해로 인한 여행 취소는 취소수수료 면제를 적용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은 3~4일이면 언제든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여서 취소하고 아예 미루려는 이들도 많다. 다른 여행으로 대체가 안되기도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회복할 수 있겠지만 당장 여행 수요가 감소해 성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섬 아궁 화산 정상에서 흰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 역시 지난해부터 이어진 화산 분화로 여행 심리가 크게 꺾인 상태다. 특히 지난 11월에는 화산 분화로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이 폐쇄돼 우리 국민 173명이 발리에서 발을 굴러야 했다. 당시 정부는 특별기를 급파해 우리 국민을 무사 귀환시킨 바 있다.

발리는 지난달 27일에도 아궁화산이 분화해 상공 2000m까지 연기를 뿜어올린 것을 시작으로 대량의 화산재를 뿜어 올렸다. 아궁 화산은 외국인이 주로 찾는 남부 쿠타 지역과 60㎞ 이상 떨어져 있어 관광객이 직접적 피해를 볼 가능성은 적다. 그렇대도 공항이 폐쇄돼 여행객들 발이 묶이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발리에서 계속 화산 분화가 이어지면서 지난 6월 예약자수가 전년동기 대비 30%가 감소한 1300명이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발리는 지난해 있었던 화산으로 국내 여행객들 발이 묶이는 등 곤혹을 치뤘었지만, 신혼여행지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며 "신혼여행지로 하와이, 서유럽, 태국, 코사무이, 칸쿤 등이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어서 대체지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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