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에너지신산업이 일자리 창출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태양광‧풍력 등 에너지 분야가 고용 확대 기여도가 가장 높아 눈길이 쏠린다. 사진은 드론 활용 태양광 모듈 진단 시연회. <사진제공=동서발전>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 에너지신산업이 일자리 창출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태양광‧풍력 등 에너지 분야가 고용 확대 기여도가 가장 높아 눈길이 쏠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산업혁신 2020 플랫폼’을 발족하고 첫 번째 의제로 ‘신산업 프로젝트 투자·일자리 로드맵’을 논의했다.

전기·자율주행차, 에너지, 반도체·디스플레이, IoT 가전, 바이오·헬스 등 5개 신산업 분야에서 최대 160조원 투자로 5년간 약 20만개, 올해 약 2만7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중에서도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골자로 한 에너지 분야는 투자액 44조8000억원, 일자리 창출 효과 14만9200명으로 비중이 가장 높다. 정부가 에너지 분야에 걸고 있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재생에너지가 일자리 창출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은 이미 지난 대선 때부터 예견됐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인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세부 계획에는 2022년까지 미래에너지 전환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4만6000명 △에너지신산업 2만8000명 △원전해체산업 3500명 등 총 7만7000개의 질 높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무엇보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고용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전망을 밝다. 한국에너지공단 통계에 의하면 신재생에너지 기업과 고용 인원은 2007년 100여 곳. 3532명에서 2017년 473곳, 1만6177명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신재생에너지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고용 창출에 지대한 기여를 하고 있다. 전세계 신재생에너지 산업 종사자는 2016년 982만명에서 지난해 1024만명으로 늘어났다. 1년 만에 무려 5.3% 증가했다.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태양광 발전사업이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기여도가 가장 높다. 미국 원자력 에너지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사업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337만명이 고용되며 신재생에너지 전원별 고용 현황 중 가장 높은 32.5%를 차지했다.

가령 100MW 전력 생산으로 창출되는 고용 효과는 가스발전이 50명, 석탄화력이 190명, 원자력이 500명인데 비해 태양광은 무려 1060명이다. 원자력의 두 배가 넘는다. 원자력은 첨단 기술자 중심이라 진입장벽이 높은 반면 태양광은 공간과 기술 제약이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과 로봇, 스마트 자동화로 일자리 감소가 촉발되는 상황에서 태양광 발전은 무한한 태양을 연료로 쓰면서 지속적인 전력 생산과 설치와 시스템 관리가 가능해 일자리 창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공공 기관과 민간 기업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고용 창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력공기업의 맏형 한국전력공사는 에너지밸리 사업으로 8000명 일자리 창출, 2020년 누적 고용 창출 3만명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전은 본사를 나주로 이전한 후 이듬해인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에 나섰다.

이에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자동차 등 에너지 신산업 기업과 연구소가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와 혁신산업단지, 광주 첨단산업단지 등으로 몰리고 있다. 업종별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분야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 ICT(정보통신기술)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가 234개로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한전에 따르면 이달 기준 310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맺었고, 누적 투자 금액은 1조2678억원에 달한다.
 
한국남동발전은 일자리 창출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영농형 태양광을 공략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영농형 태양광 10GW를 설치하면 약 5만4000개 일자리 창출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농지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얻는 전력판매수익은 해당 부지 벼농사 이윤과 맞먹는 금액”이라며 “농지를 이용한 발전사업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침체 위기에 빠진 농가를 일으킬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인 태양광 발전 기업인 한화큐셀도 고용 인원을 대폭 확충했다. 올 초 한화큐셀은 세계 최대 태양전지 공장인 진천사업소 고용 인력을 1500명에서 2000명으로 늘렸다. 주목할 점은 임직원 평균 연령이 26세라는 사실이다. 전체 고용 인력 중 72%가 만 30세 미만 청년층이며 현지 지역 청년 비중이 높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생산공장 후보지는 당초 제조 원가가 낮은 말레이시아였다가 진천으로 변경됐다”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청년 인력 고용 증대와 태양광 산업 육성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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