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에로쑈핑에 방문하면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가 무한반복 들려온다 <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난 차라리 웃고 있는 삐에로가 좋아. 예~예~예~예”

신세계 이마트가 코엑스몰 스타필드에 28일 개장한 삐에로쑈핑을 다녀오면 김완선 원곡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가 온종일 입가를 맴돈다. 매장에서 이 곡이 계속해 반복적으로 송출되고 있어서다.

이 노래는 또한 선율이 크게 바뀌지 않고 같은 패턴이 이어지기 때문에, 도돌이표 효과로 노래를 다 부른 후에도 다시 처음으로 이어져 중독성이 강한 편이다.

삐에로쑈핑에서 이와 같은 대중가요를 선곡해 반복적으로 트는 것은 신세계의 기존 운영 방식과 비교했을 때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타사 오프라인 매장과도 차별된다.

삐에로쑈핑 매장 모습 <사진=이태구 기자>

신세계는 기존에 대형마트인 이마트, 전문 매장 일렉트로마트, 뷰티&헬스스토어 부츠 등에서 매장 성격에 따라 가사 없는 경음악 또는 자체 테마송, 영국 음악, 최신 인기 가요를 선곡해 송출해 왔다. 발랄하고 유쾌해지는 곡들이다.

통상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특정곡이 아니라 최근 유행하는 곡을 임의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연령대가 다양한 경우에는 취향 차이를 감안해 음악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 쪽을 선호하기도 한다.

이마트 외에 타사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도 이와 유사하다. 특히 삐에로쇼핑과 같이 2030을 타깃으로 한 매장은 최신 인기가요와 팝송을 선곡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같은 노래를 반복적으로 틀면 소비자가 피로감을 느껴 구매욕구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올리브영은 제품을 테스트 해보거나 구경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이 때문에 CJ 주제가를 1시간에 1번 꼴로만 틀고, 성시경, 조앤 등 다른 가수가 부른 버전으로 바꾸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저희 마음 같아서야 중독성이나 홍보효과에 욕심을 내자면 CJ 주제가를 계속 틀고 싶지만, 그러면 사람들이 피로감을 느껴서 역효과가 난다”며 “간격을 1시간 이상 두고 평소에는 매장용 저작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최신 인기곡을 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삐에로쑈핑 매장 모습 <사진=이태구 기자>

이마트가 운영하는 부츠 역시 마찬가지다. 영국발 드럭스토어라는 점을 감안해 영국팝송을 선곡해 그룹 스웨이드의  ‘beautiful ones' 등이 들려오지만, 기본적으로 여러 곡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에 삐에로쑈핑에서는 오로지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한 노래만 송출하고 있다. 일부 동영상 등을 상영하는 곳에서는 음악소리가 안들리기도 하지만 매장 방문객이 대부분 주요 장소에서 이 한 노래만 듣게 되는 셈이다.

삐에로쑈핑은 이 노래를 사용하기 위해 저작권 소유자에게 구매해 별도로 편곡과 녹음을 했다. 다양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총 9가지 버전(Medium Master, Moomba Gtr Master, Moomba Piano, Moomba Vocal ver Master, Rock Master, Tropical Master, Tropical Vocal ver. Master, 아카펠라_가사, 아카펠라_스캣)으로 제작했다.

삐에로쑈핑 관계자는 “워낙 유명한 곡이기도 하고 ‘삐에로는 우리를 보고 웃지’에 대한 이미지도 좋은 편이라 이를 선택하게 됐다”며 “다양한 버전으로 피로감을 줄이고자 했고, 삐에로쑈핑을 방문했던 이들이라면 다른 곳에서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반대로 삐에로쑈핑을 떠올리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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