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빔면 계절을 맞아 판촉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여름 비빔면 성수기가 왔다. 이 시장 절대 강자는 압도적인 점유율 70%의 팔도 비빔면이다. 이런 가운데 여타 업체들이라고 손 놓고 있을 수만 없는 일. 저마다 차별화로 특색을 가진 비빔면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팔도비빔면의 수성은 견고하다. 점유율 1위의 인기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대형마트나 수퍼마켓 등에서는 가격이 묶음 포장 기준으로 1000원 이상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팔도 비빔면은 대형마트 등에서 행사가로 5개 들이를 2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1개에 596원에 불과해 타사가 이와 비슷한 수준까지 맞출 수 있지만, 유인이 될 정도로 가격 편차를 크게 낮추기 힘든 상황이다.

시중에서 여름철을 겨냥해 판매되고 있는 비빔면 또는 시원한 면류는 20여종이다. 주요 제품명과 마트 판매가를 살펴보면 △팔도 비빔면 5개입 2980원 △팔도 쫄비빔면 6개입 2980원 △농심 찰비빔면 4개입 3750원 △농심 둥지비빔냉면 4개입 2980원 △농심 드레싱누들 5개입 5000원 △삼양 열무비빔면 5개입 3650원 △삼양 중화비빔면 △오뚜기 진짜쫄면 5개입 4480원 △오뚜기 함흥비빔면 5개입 4880원 △풀무원 생면식감 탱탱 비빔쫄면 4개입 3980원 등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비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가격적인 요소 때문에 대체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은데, 팔도 비빔면이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타사 제품이 이런 전략을 취하기도 힘들다”며 “신제품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샀던 이들도 그 다음에는 팔도 비빔면으로 돌아가거나, 워낙 가격이 싸서 타사제품과 팔도 비빔면을 같이 구매하는 패턴도 많다”고 설명했다.

여름 인기 라면 비빔면 <사진=이지혜 기자>

월 판매량을 살펴보면 지난 여름 기준으로 팔도 비빔면은 1500만여 개 정도 팔린다. 그나마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신제품 오뚜기 진짜쫄면이 최근 6월초 기준으로 출시 2개월만에 1000만개를 돌파했고, 여름에는 유통처가 확대와 성수기 등 요인으로 월 700만~1000만개 판매가 기대된다.

또 다른 인기 제품으로 판매량 격차는 큰 편이지만 풀무원 비빔쫄면이 지난달 출시 보름 만에 100만개가 판매되며 선전하고 있다. 역시 올 여름 쫄면 인기에 편승한 것. 이밖에 농심 둥지냉면, 삼양 열무비빔면 등 정도가 여름이면 월 200만개 가량 판매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보니 올해 여름 비빔면 시장에서는 오뚜기가 팔도 비빔면 점유율을 다소 끌어 내릴 전망이다. 성공 비결은 면 종류가 다른 쫄면으로 공략한 점이다. 타사도 쫄면 제품을 출시했으나 오뚜기의 경우 먹방(음식 방송)으로 인기인 이영자를 모델로 내세우고,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레시피 공유 등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쫄면이 이번 여름 인기 아이템으로 ‘진짜쫄면’ 뿐 아니라 타사 제품들도 반응이 좋다”며 “히트 상품인 ‘진짬뽕’ 만큼이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비빔면이 여름을 맞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한 라면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출시 화제작이었던 꼬꼬면이나 진짬뽕 등은 가격보다는 맛의 차별화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며 “하지만 비빔면은 신제품을 내놓아도 맛의 차별화가 쉽지 않고 가격적인 면에서도 공략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올 여름 인기인 비빔쫄면도 소재가 달라서 성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팔도 비빔면은 여름 판매량이 사실상 최대치인 만큼, 다른 시기 판매량 증대 촉진과 관련 신제품 출시 등으로 전체 물량을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편의점 GS25와 협업한 자체브랜드(PB) 상품 ‘김치비빔면’을 새롭게 출시했다. GS25 인기 PB인 오모리김치찌개면을 조합한 시도다. 또 팔도 비빔면 핵심 경쟁력인 액상 스프만 따로 상품화 해 ‘팔도 만능비빔장’으로 간편 소스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팔도 관계자는 “여름 비빔면은 계절 상품으로 한시 생산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자사 제품은 연중 인기를 끌어 여타 시기에도 월 700만~1000만개가 판매된다”며 “친숙한 맛인 액상 스프를 활용한 추가 제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빔면은 면을 찬물에 헹궈 열을 낮춰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여름 제품으로 각광받는 것인데, 같은 비빔면 제품이지만 뜨거운 채로 먹고 먹은 후 열과 땀까지 나는 삼양 불닭볶음면은 어떨까. 삼양 관계자에 따르면 불닭볶음면은 통상 월 1500만개 정도 판매되며, 의외로 여름에도 판매량이 크게 줄지 않고 꾸준히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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