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소셜VR’고객이 가상 공간에 모여 리그오브레전드 경기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5G(5세대)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종료되고 내년 3월 상용화 일정이 다가옴에 따라 5G 서비스 '킬러 콘텐츠' 를 찾기 위한 통신 3사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난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국내 실감형 미디어 시장이 1800억원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3사는 시장 잠재력이 높은 VR게임 등을 중심으로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5G 특성인 초고속과 초저지연은 VR서비스의 핵심인 몰입감과 실재감을 제공하고 대중들이 일상에서도 5G 기술에 쉽게 접근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5G 속도는 4G LTE보다 20배 이상 빠르고 반응속도는 0.0001초에 불과하다. 5G가 도입되면 대용량 영상 데이터의 끊김 없는 실시간 전송이 가능해지면서 고화질 스트리밍 방식의 VR콘텐츠를 생생하게 즐기는 것이 가능해진다. 게임에 몰입감과 사실성이 더해지면서 멀미현상도 대폭 줄어든다.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 '옥수수 소셜VR'을 상용화하고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에서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와 VR 서비스, 소셜 커뮤니티 서비스를 합친 '옥수수 소셜 VR'을 공개한 바 있다. SK텔레콤이 선보인 ‘옥수수 소셜VR’은 기기를 쓰고 나의 아바타로 가상 공간에 들어가 다른 참여자들과 같은 동영상 콘텐츠를 보며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옥수수 소셜VR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 레드벨벳 등의 공연을 가상 현실에서 볼 수 있도록 했을 뿐 아니라 리그오브레전드(LOL) 경기, SK와이번스 야구 경기 등 가상 공간 내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VR 기기 착용 후 아바타로 가상공간에 들어가 내가 좋아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친구 또는 응원팀 팬들과 함께 프로야구 생중계를 보며 응원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3분기 출시를 목표로 옥수수를 통해 5G 네트워크 기술 기반의 소셜 VR과 게임화 미디어인 라이브 퀴즈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옥수수 라이브 퀴즈쇼는 프로야구를 생중계로 시청하는 동시에 투타승부, 득점찬스 등 실시간 경기상황 예측과 프로야구 관련 퀴즈를 풀고 포인트나 경품을 받는 퀴즈 게임서비스다. 향후 SK브로드밴드는 프로야구뿐 아니라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르에서 라이브 이벤트 퀴즈쇼를 진행할 계획이다.

KT는 VR로 어떻게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서 VR게임방 '브라이트'를 론칭했다. 브라이트를 통해 스페셜포스 VR: 유니버셜 워와 플라잉 제트 등 약 50여 종의 VR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기기에 탑승하면 마치 아이언맨이 된 듯 수시로 하늘과 지상을 오가고 적을 무찌르고, 초고층 빌딩에서 낙하할 때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자동차에 달려드는 공룡도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기세로 달려든다. 공룡을 피해 무너진 터널을 지나는 자동차의 움직임, 황폐해진 도로를 지나는 주행감도 현실과 가상현실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든다. 

지난 3월 1호점을 선보인 브라이트는 오는 2020년까지 직영점과 가맹점을 포함해 총 200개까지 점포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1호인 브라이트 신촌점은 6월 말 기준 방문 고객 1만8000명을 돌파했으며, 전체 방문 고객의 약 78.3%가 20~30대로 젊은층의 호응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T는 지난달 30일 도심형 VR테마파크 2호점인 브라이트 건대입구점을 신규 오픈했다. 2호점은 스마일게이트, 앱노리 등과 제휴해 30여 종 이상의 신규 콘텐츠를 추가했으며 KT는 2020년까지 VR분야 매출액을 1000억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최근 5G 콘텐츠 발굴을 위해 MWC상하이 2018을 찾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5G시대를 맞아 'VR' 관련 분야를 킬러 콘텐츠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5G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 되면 AR·VR 전용 콘텐츠가 대폭 늘어나는 만큼 시장잠재력이 높은 게임 영역과 중계 방송을 중심으로 다양한 킬러 콘텐츠를 발굴해 서비스 조기 선점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5G 시대에는 고착화 된 기존 통신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도록 서비스의 양적·질적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 콘텐츠 유통·운영을 담당하는 차이나모바일의 자회사 미구, 중국 장비업체 화웨이, VR 게임사 배틀타임즈 등과 함께 MWC 'VR e-스포츠관'에서 VR게임대전을 진행했다. 이들 기업은 LG유플러스 서울 용산 사옥 5G 체험관에서 HMD 기기로 실시간 방송을 선보였으며, 5G 망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콘텐츠 생중계는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을 통해 미구와 VR e-스포츠영역에서의 협력 체계를 보다 심도 깊게 논의할 계획이다. 또 대중화 시기를 고려해 게임 개발사들과 VR게임 방송에 대한 협의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5G 마케팅이 강화되고 내년 3월 상용화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용자들이 5G가 변화시킬 세상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3월 5G 상용화가 된다고 해도 당장 이동통신회선 가입자들이 휴대폰 단말기를 가지고 5G를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 5G를 활용한 자율주행차들이 실제 도로를 주행하는 시점 또한 먼 미래이기 때문에 VR게임 등 일상 생활에서 쉽게 체감할 수 있는 '5G 콘텐츠'의 중요성이 곧 5G 선도 사업자란 이미지를 선점하는 데 큰 영향을 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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