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에 위치한 여주 이포보 전경.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4대강 보 설치 이후 멸종위기종은 줄어들고 생태교란 종이 늘어나며 수생태계 건강성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15개 보가 설치된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수계 22곳에서 어류,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부착돌말류 등의 건강성 비교·평가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피라미 등 어류는 5개, 깔따구류 등 저서동물은 10개, 물이 깨끗한 곳에 주로 서식하는 땅콩돌말속 등 부착돌말류는 4개 보에서 '매우 좋음(A)'~'매우 나쁨(E)' 등 5등급상으로 등급이 하락했다.

평가는 한강 3개(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낙동강 7개(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금강 3개(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영산강 2개(승촌보, 죽산보)에서 이뤄졌다.

보 영향구간 52곳중 비교가 가능한 22개 지점에서 공사기간인 2010~2012년을 제외한 2008~2009년과 2013~2016년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평가가 진행됐다.

우선 어류는 이포보(B→C), 낙단보(C→D), 강정고령보(C→D), 세종보(B→D), 공주보(C→D) 등 5개 보에서 건강성 등급이 내려갔다.

세부적으로 낙단보, 강정고령보, 합천창녕보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보에서 최소 1종에서 최대 9종까지 어류 평균 종수가 감소했다. 평균 개체수는 낙단보, 구미보, 승촌보를 제외한 12개 보에서 5.1~85.8% 줄었다.

흐르는 물에 주로 서식하는 유수성 어종의 종수 비율은 강천보, 구미보, 강정고령보, 세종보, 공주보, 승촌보, 죽산보 등 7개 보에서 준 대신 물 흐름이 없는 곳을 선호하는 모래무지 등 정수성 어종 비율은 증가했다.

여주 이포보에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꾸구리, 낙단보에선 Ⅰ급 흰수마자, 구미보에선 흰수마자와 Ⅱ급 백조어가 사라졌으나생태계교란종인 배스와 블루길은 이포보와 여주보를 제외한 나머지 13개의 보에서 늘어났다.

하천 등 밑바닥에 사는 저서동물은 10개 보에서 등급이 낮아졌다. 강천보(B→C), 여주보(A→B), 이포보(A→B), 상주보(B→D), 낙단보(B→D), 구미보(B→D), 강정고령보(C→D), 세종보(C→E), 백제보(C→D), 죽산보(C→D) 등이다.

전체 15개 보에서 저서동물 종수와 개체밀도가 모두 줄어든 가운데 종수는 2~24종, 개체밀도는 18.6%에서 97.7%까지 감소했다.

종수는 강정고령보 24종, 여주보 20종, 구미보 17종 순으로 감소했다. 개체밀도는 강정고령보 97.7%, 구미보 96.0%, 공주보 94.1% 순으로 감소했다.

보 설치 전에도 유수성 종이 발견되지 않았던 합천창녕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14개 보에서 감소했다. 창녕함안보까지 빼면 13개 보에서 최소 2.2%포인트, 최대 68.6%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

부착돌말류 등급이 떨어진 보는 달성보(B→C), 창녕함안보(C→D), 공주보(C→D), 백제보(C→D) 등 4개다.

이와 함께 8개 보에서 보 설치 전후 최소 2.6%에서 69.4%까지 개체밀도가 감소했는데, 물이 깨끗한 곳에서 주로 서식하는 땅콩돌말속 등 호청수성종의 개체밀도 비율은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구미보, 승촌보, 죽산보 등 6개 보에서 줄었다.

오염된 물에서도 주로 서식하는 호오탁성종의 개체밀도 비율은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승촌보 등 7개 보에서 증가했다. 강천보 21.3%p, 이포보 9.7%p 순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등침돌말속(Nitzschia palea)의 증가가 크게 나타났다.

김진식 환경부 수생태보전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4대강 재자연화에 참고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서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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