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현지 맞춤형 신작을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들은 유저들 취향에 맞게 게임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통해 게임 흥행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사진은 일본 현지화되 출시된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사진제공=넷마블>

[이뉴스투데이 오복음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현지 맞춤형 신작을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들은 유저들 취향에 맞게 게임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통해 게임 흥행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넥슨, 컴투스 등은 자사 게임을 일본에 출시해 흥행에 성공했고, 맞춤형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각사들은 새로 개발한 게임이나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을 현지 분위기에 맞게 바꿔 유저 유입을 돕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넷마블은 2016년 2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세븐나이츠'를 일본에 출시했다. 넷마블은 일본 시장에 맞춰 RPG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 성장 구조, 진화 구조 등 시스템 전반을 개편했다.

일본 모바일 RPG에서 쓰이는 대중적인 방식을 택한 일본 세븐나이츠는 강화는 없이, 다른 캐릭터를 레벨업 재료로 사용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던전에서 얻는 경험치의 양도 줄였다.

또 캐릭터를 중시하는 성향에 맞춰 주요 캐릭터들은 게임 플레이 도중 컷인(cut-in)방식 연출이 추가됐고, '나루토', '블리치' 등에 출연한 일본 유명 성우들을 기용해 세븐나이츠 캐릭터 목소리를 부탁했다.

인기 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도 다양한 현지화 작업을 거쳐 일본에 출시됐다. 성우 팬층이 팬층이 두텁고, 게임 캐릭터 음성 퀄리티를 중시하는 현지 이용자들을 고려해 메인 캐릭터부터 NPC까지 일본 최고의 성우들을 기용했다.

게임 가이드를 제공하는 NPG '에리카'를 선보여 다양한 상황에서 플레이 팁이나 응원을 메시지를 전하게 했을 뿐 아니라 독특하고 화려한 연출을 선호하는 일본 모바일 게임 트렌드를 반영해 희귀 아이템을 획득할 경우 돌 기둥이 파란색에서 보라색으로 변화하게 하는 등의 작업이 이뤄졌다.

현지화 움직임을 통해 세븐나이츠는 일본 출시 10일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작년 1월 애플 앱스토어 3위를 차지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도 출시 18시간만에 현지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에 올랐다.

넷마블은 이같은 성공 사례를 통해 올해에도 맞춤형 신작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와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일곱개의 대죄' IP를 활용한 게임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엔씨도 자사 일본 법인인 '엔씨재팬'을 통해 지난 4월 모바일 협력 턴제 RPG인 '크로노 브리게이드'를 출시했다. 최대 4명의 이용자가 함께 돌아가며 플레이 하는 턴제 방식이 적용된 이 게임은 10종의 캐릭터와 수백 여장의 카드를 활용한 전투 시스템이 특징이다.

엔씨는 다음달 리니지2와 '일곱개의 대죄'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애니메이션 대표 주인공들을 게임 내 보조 캐릭터 등으로 선보이며, 일본 유저들을 위한 '리니지M 글로벌 버전'도 추후 선보여 현지 유저를 유입시키겠다는 각오다.

이밖에도 넥슨은 멀티 히어로 RPG '오버히트'를 일본에 출시해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3위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거뒀고, 컴투스도 자사 인기 IP인 '서머너즈워'를 선보이며 매출 순위 42위에 오르는 등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넥슨은 오버히트 출시 전부터 캐릭터 완성도와 비중을 중시하는 일본 유저 특성을 고려해 각 캐릭터별 특장점 및 매력을 어필하는 방향으로 리모델링 하고 국내와는 다른 시나리오 라인을 구성했다.

컴투스도 서머너즈 워 흥행을 위해 지상파 TV 및 온라인, 모바일 채널 등을 통한 대규모 브랜드 캠페인을 펼치는 등 유저들과 장기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로 눈을 돌리는 상황에서 매니아층이 많은 일본 유저들을 공략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일본 뿐 아니라 각 나라에 맞는 현지화 게임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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