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부실 계열사 대출채권 회수 불능 가능성이 높아지며 충당금을 최대로 쌓아놓는 등 경영 악화에 시달리면서도, 직원 연봉은 최대폭으로 인상시켜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이뉴스투데이DB>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KDB산업은행이 적자 경영에도 불구하고 직원 연봉은 최대 폭으로 증가시키며 '혈세 낭비', '금융적폐' 등으로 지목되며 뭇매를 맞고 있다.

산업은행은 기업대출, 정책금융을 수행하는 국책은행이다. 현재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으며 국민 세금으로 운용되고 있다.

특히 기업 대주주 역할을 수행하며 구조조정의 키를 잡아왔던 만큼 최근 금호타이어, 대우건설, 한국GM등 부실기업 관리 실패로 적자를 기록해왔다.

지난해 산업은행은 충당금으로 4조1421억원을 적립했다.

충당금은 준비금과 비슷한 개념이다. 특히 기업 영업 활동 중에 발생하는 부실매출채권을 막기 위해 각사는 대손충당금을 쌓는다. 빚을 돌려받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 미리 돈을 쌓아놓는 셈이다. 충당금 규모가 크면 클수록 부실채권 비율이 많다는 의미다. 부실채권이 많으면 경영상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 계열사 가운데 상당수가 부실화돼 계열사 대출자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지난해 산업은행의 충당금은 18개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올해에도 산업은행 실적은 개선된 부분이 없다.

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산업은행의 전체적인 수익성이 악화됐다.

산업은행은 올해 1분기 충당금적립전 이익으로 69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기록한 1조288억원 보다 3359억원 감소한 규모다.

당기순이익이 좋을 리 없다. 산업은행은 올해 1분기에 47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거둬들인 6902억원보다 2132억원 적은 수치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좋지 않다. 산업은행 직원 한 명이 1분기에 거둔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기록했던 2억1000만원보다 6000만원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다. 직원 1인당 예수금은 7억원 감소했고, 대출금은 5억원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산업은행 직원 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산업은행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명이 늘어난 3149명을 기록했다.

늘어난 것은 직원 수만이 아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올해 정규직 기본급은 5040만원이다. 4961만원이었던 지난해 보다 79만원이 오른 셈이다.

시간을 지난해로 돌리면 인상폭은 더 크다. 2016년 산업은행의 기본급은 4658만원이었다.

여기에 고정수당, 실적수당, 급여성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하면 인상규모는 훨씬 크다. 지난해 산업은행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1억178만원이었다. 2016년 보수액이었던 9595만원보다 6.1%가 상승한 수치다. 이는 금융공기업의 평균 연봉 인상 비율인 2.8%보다 2배 이상 높게 인상된 것이다.

또 남녀 직원 임금 격차도 큰 편이다. 산업은행의 올해 남성 직원 임금은 1억1586만원이었다. 여성 직원이 수령하는 6268만원보다 5318만원 많은 셈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직원 연봉 인상의 배경은 기본 인상분 2.8%에 경영평가 등급이 C에서 B로 향상되며 인센티브가 더해져서 크게 보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