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IFRS9 도입과 관련해 금융업권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은행·카드 업권은 대손충당금이 증가했고, 증권·보험은 손익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뉴스투데DB>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신국제회계기준(IFRS9)이 도입되면서 금융업권에 끼친 영향이 다르게 나타났다. 은행·카드사는 대손충당금이 크게 증가한 반면, 증권·보험사는 손익변동성이 확대됐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지난해 말 45개 금융회사의 연결재무제표 영향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IFRS9이 전반적으로 개정취지에 부합하게 움직였다고 밝혔다.

IFRS9은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하고, 금융자산 분류 방법을 보유 목적에서 '현금 흐름 특성', '사업모형'으로 분류하는 방법으로 개정하는 회계기준제도다.

IFRS9 도입으로 은행과 카드사의 대손충당금은 각각 1조2712억원(14.7%), 9803억원(33.8%) 증가했다. 두 업권 모두 대출채권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은행을 주력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사 역시 대손충당금이 1조6504억원(18.9%) 올랐다.

반면, 증권사와 보험사의 대손충당금은 각각 518억원, 245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회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대손충당금이 3838억원 올라 최대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이 3066억원, 국민은행 2672억원, 하나은행은 1000억원씩 증가했다.

카드사 중에서는 국민카드가 2300억원으로 최대폭으로 올랐고, 신한카드 2151억원, 삼성카드 1757억원, 현대카드 1119억원 순이다.

증권·보험사는 당기손익금융자산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손익변동성 증대가 예상된다.

보험사의 당기손익금융자산 비중은 19%포인트 늘어났다. 증권사 상승폭은 3.1%포인트다. 이는 기존에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됐던 채권형 집합투자증권, 복합금융상품 등이 현금흐름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당기손익금융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은 0.9%포인트, 카드사는 0.6%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회사별로 KB손해보험의 당기손익금융자산은 5조937억원 증가했다. 신한생명은 4조222억원, 롯데손보는 1조9894억원, KB생보는 1조499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증권사 가운데에서는 미래에셋이 3조2895억원의 증가폭을 기록했고, △삼성증권 1조5753억원 △NH투자증권 1조2332억원 △한국투자증권 8749억원 씩 올랐다.

채권형 집합투자증권은 운용성과에 따라 현금흐름이 변동되는 상품이다. 복합금융상품의 경우에는 파생요소로 원금, 이자 외 현금흐름이 발생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기손익금융자산 증가로 투자성과가 즉시 손익에 반영되므로 자산운용 전략 수립시 손익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해 정교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며 "이후 추정과 판단사항이 관련되는 대손충당금 적립, 금융자산 평가 등 적정성 감독을 강화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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