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음원 플랫폼들이 음악 추천 기능을 고도화하고 '큐레이션'을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수천만 개 콘텐츠가 흘러넘치는 가운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시간을 들이지 않고 최적화된 '개인 맞춤' 음원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 플랫폼은 고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은 '큐레이션 음악 플랫폼'으로의 진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과거보다 인터넷 속도가 빠르게 개선돼 단말기에 음원을 다운로드할 필요가 사라진 점, 인공지능(AI)스피커와 같은 기기의 시장 확대, 여기에 애플뮤직의 한국 상륙과 SK텔레콤의 음원 사업 재진출,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의 글로벌 영토 확장이 이같은 변화에 힘을 더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지니뮤직, NHN벅스 등은 치열해진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 더욱 스마트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이는 중이다. 

지난 25일 네이버는 AI 기반 뮤직 서비스를 표방한 바이브(VIBE)를 론칭했다. 다변화된 음악 감상 환경 속에서 사용자의 취향과 주변 맥락까지 파악하는 차세대 뮤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음악 큐레이션은 주요 차트가 아닌 개인의 취향을 중심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첫 화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음악 역시 사용자마다 전부 다르다. 바이브의 '믹스테잎'은 개인 사용자의 음악 감상 패턴과 개별 곡을 분석한 AI가 '내가 좋아할만한' 곡들을 엄선해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기능이다. 사용자의 감상 패턴이 누적될수록 사용자 취향에 더 가까운 음악을 추천해 줄 확률이 높아진다.

카카오의 경우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M과 오는 9월 합병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톡과 멜론이라는 두 플랫폼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기 위함으로, 멜론은 이의 일환으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채팅으로 음악을 검색하고 추천해주는 AI 기반 뮤직봇 '로니'를 선보였다. 

뮤직봇 '로니'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카카오멜론'을 찾아 '1:1채팅'을 누르면 만날 수 있다. 로니는 이용자와 채팅으로 기분과 상황에 맞는 곡을 실시간으로 추천한다. 예를 들어 "퇴근길에 들으면 좋은 노래"라고 '톡'하면 로니가 "퇴근길로 검색한 선곡이에요"라며 그에 맞는 음악을 추천한다. 개인별 큐레이션 기능도 갖췄다. "내가 좋아할만한 노래"라고 입력하면 이용자의 멜론 사용 이력을 기반으로 맞춤 선곡을 제안한다. 

카카오 음악플랫폼 멜론은 아이의 연령과 육아 상황에 따라 맞춤형 키즈 콘텐츠를 제공하는 '멜론 키즈'도 운영하고 있다. '멜론 키즈'의 대표 서비스는 뱃속 태아부터 9세까지 발달연령별로 제안하는 '맞춤형 큐레이션'이다. 태교 음악, 만화주제가, 교과서 동요 등 성장 시기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고, 수면 시간, 식사 시간, 놀이 시간 등 활동시간에 따라 어울리는 콘텐츠를 제안한다.

지니뮤직도 최근 '유사곡 추천' 서비스를 강화했다. 개인의 청취이력을 기반으로 출시한 '그때, 당신이 즐겨 듣던' 서비스는 사용자가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들은 곡들을 월별 '개인 TOP100' 차트로 만들어 제공한다. 이외에도 '감상 이력의 재발견' 서비스는 이용자가 하루 전 감상한 노래와 유사한 느낌의 곡을 실시간으로 제시한다. 유사패턴 분석기술로 구현됐으며, 최대 50개의 유사곡을 제공한다.

NHN벅스는 방대한 음원을 취향에 맞게 듣도록 하는 '뮤직4U'를 제공한다. 이용자의 감상과 다운로드 기록, 검색 히스토리 등의 사용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해 회원별로 음악을 선곡해주는 벅스의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추천 서비스다. 하루 전까지 정보가 매일 누적 반영되기 때문에 많이 듣고 이용할수록 추천이 정교해진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7 해외 콘텐츠 시장 동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은 66억5000만달러(약 7조4559억)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170억달러(약 19조)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의 유료 가입자 수는 800만 명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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