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KB캐피탈, 국민은행, 국민카드 등 계열사와 자동차금융 시장 확대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KB금융지주가 자동차금융 시장 선점에 가속도를 붙여 신한, 현대 등 전통 강자와 진검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국민은행, KB캐피탈, 국민카드 등 계열사를 동원해 신차·중고차 관련 금융 사업 확장에 나섰다.

KB금융이 자동차금융에 몰두하는 이유는 최근 이 시장이 업계에서 각강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은행 자동차대출 실적은 2조3765억원으로 2016년에 기록한 1조3553억원보다 75.3%가 상승하며 급증 궤도에 올랐다.

KB캐피탈은 25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를 전면 개편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KB캐피탈이 2016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 플랫폼은 중고차 시세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KB차차차는 누적 방문객수 3000만명을 돌파했고, 중고차 매물대수는 8만6000대다. KB캐피탈은 연말까지 10만대 수준의 매물이 등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이번 업그레이드로 허위매물 불안 해소를 위해 실차주 매물 마크를 부착시켜 중고차 판매자가 실제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는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매매를 위해 방문했는데 차량이 없고, 중고차 딜러가 다른 차량 판매를 유도하면 사측에서 고객에게 20만원을 현금 보상 해준다.

KB캐피탈은 중고차 첫 거래 소비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UI(User Interface)/UX(User Experience) 개편으로 컨텐츠 접근성을 강화했다.

이외에 △구매 예상비용, 구매 희망 지역 차량 추천 △국산차 6개월, 1만km 연장보증 서비스 무료 △판매 차량 정보 기반 최고 견적 상위 3개 공개 △세차, 오일교환, 썬팅, 광택 등 차량관리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박지우 KB캐피탈 대표이사는 "이번 빅데이터, AI를 활용한 업그레이드 버전은 고객에게 알맞는 중고차 시세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KB금융 계열사인 국민은행도 올해 초 자동차담보대출 실적을 각 지점장 평가항목에 포함시켜 영업 확대를 주문할 만큼 사업 확장에 관심이 많다. 국민은행은 'KB국민은행 매직카' 대출을 중심으로 자동차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매직카 대출은 신용등급 1등급 기준 신차 대출 최종 금리를 연 3.63~4.73%를 적용한다. 중고차 대출 금리는 연 4.49~5.59%다. KB캐피탈 자동차대출금리가 신차 기준 연 3.9% 이고, 중고차는 연 9.9~20.9%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할인율이 적용된 셈이다.

국민은행은 매직카 상품 대외 홍보를 위해 광고모델로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선수를 발탁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도 추구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허벅지 근력을 키워 0.01초를 앞당기고, 수백 번 트랙에 올라 1cm의 주행 오차도 용납하지 않은 윤성빈 선수의 도전정신을 발탁 배경이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공격적 전략은 실적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3월 기준 4176억원의 자동차담보대출잔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보다 40.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동기와 대비해선 570.3%나 급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하는 자동차금융을 확대하는 중간에 놓여있다"며 "포트폴리오 다원화 차원에서 수익 측면, 활성화 하지 않았던 영역에 도전하는 입장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카드는 캄보디아 현지 특수은행을 인수해 자동차금융의 새로운 활로 개척에 나섰다.

국민카드는 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코라오그룹 관계사인 인도차이나뱅크와 ‘토마토 특수은행(Tomato Specialized Bank)’ 인수 계약을 종결했다.

국민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과 신용대출, 체크카드 사업을 운영하고 신용카드 사업과 내구재 할부금융 등을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특히 국민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 부문에서 경쟁력 있는 수준의 금리와 리스회사 대출 편의성을 결합해 기존 사업자와 차별화를 시도할 방침이다.

KB금융은 자동차금융 사업을 확장하며 신한은행(왼쪽)과 현대캐피탈(오른쪽)과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각사제공>

KB금융이 자동차금융 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이 사업이 업권에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24일 자동차금융 '신한 마이카 대출' 상반기 취급액 1조원을 돌파소식을 전했다.

2010년 출시한 이 상품은 2000억원 규모로 시작해 취급액을 늘려갔다.

그 결과 2017년에는 9개월만에 1조원 취급하게 됐다. 올해에는 6개월만에 취급액 1조원을 달성하며 3개월을 단축했다.

신한은행 역시 자동차대출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활용했다. 신한은행은 프로야구 타이틀스폰서 명칭을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로 확정한 바 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에 전년 동기 대비 70% 판매액이 증가하는 등 실질적 성과로 돌아왔다.

현대캐피탈은 업권이 인정하는 자동차금융의 전통 강자다.

현대캐피탈은 현대기아차의 물량 70~80%를 받는 캡티브 시장의 영향으로 자동차금융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중고차 시장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2015년 출시한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온라인 중심으로 서비스를 전격 개편해 소비자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KB금융은 신한은행, 현대캐피탈을 비롯한 자동차금융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접근성과 금리를 중심으로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어 차별화를 둘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동차금융의 상품성은 대개 비슷하기 때문에 결국 고객 접근성이 얼마만큼 개선되느냐가 관건"이라며 "또 대출 상품은 특성상 대출과정과 금리로 좌우되는 것인 만큼  자동차금융에서도 금리 경쟁력이 중요해 그 쪽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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