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노인의 1억원 지켜준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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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노인의 1억원 지켜준 ‘공조’
캐셔레스트, 신한은행과 협업해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신한은행의 발 빠른 대처로 피해 막을 수 있었다”
“보이스피싱, 당하는 즉시 은행·경찰에 신고해야”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8.06.2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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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원준 뉴링크 대표, 유형석 신한은행 강남구청점 부지점장. <사진=여용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지난 5월 전북 전주에 사는 한 노인은 낯선 번호의 전화를 한통 받았다. 전화를 건 낯선 남자는 자신들에게 투자하면 비트코인으로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노인은 달콤한 제안에 속아 넘어갔다. 어렵게 모은 현금 1억원을 남자 계좌로 이체했다. 그는 최초 출금 해제 기준인 72시간을 피해가기 위해 미리 1만원을 계좌에 넣어두는 치밀함도 보였다.

모든 것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에게 남은 일은 1억원을 출금해 홀연히 사라지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1억원을 가져갈 수 없었다. 그가 임시로 돈을 넣어둔 가상화폐거래소 캐셔레스트와 은행계좌를 담당하는 신한은행 강남구청점이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막았기 때문이다. 캐셔레스트를 운영하는 뉴링크는 이 일로 전주 덕진경찰서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26일 박원준 뉴링크 대표와 유형석 신한은행 강남구청점 부지점장으로부터 당시 긴박하게 돌아가던 상황을 생생하게 들었다.

유 부지점장은 “캐셔레스트 경우는 피해자가 입금을 A은행에서 B은행으로 입금을 했고 B은행에서 받은 예금주에서 제3자인 캐셔레스트 통장(신한은행)으로 다시 입금했다. 이때 B은행에서 우리에게 자금의뢰가 들어왔다. 이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캐셔레스트에 연락해 내용을 확인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당시 보이스피싱 의심 사례로 확인하고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그쪽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으니 빨리 출금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어쨌든 고객에게 확인을 거치고 의심스럽더라도 고객이 확인을 거치면 출금을 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와중에 신한은행 측에서 빠른 대응을 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캐셔레스트의 보이스피싱 감지 시스템에 대해 “자체 시스템을 통해 보이스피싱 의심 유저군을 분류하고 일정 시간 출금을 제한한다. 다만 무작정 잡아둘 수는 없고 확약서와 방문, 신분확인을 거쳐 출금을 재개한다.

다만 아무리 잡아두더라도 72시간을 넘길 수 없는데 신한은행과 핫라인으로 빠르게 대응해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신한은행에서 의심 사례를 밤낮없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부지점장은 “지급정지 피해금 구제지정 프로세스는 모든 은행이 갖고 있다. 다만 이것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이번 경우는 특수한 경우일 수 있지만 관심이나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대응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유 부지점장은 이어 “직원들이 보이스피싱이나 전기통신 관련법 관련 교육이 잘 돼있다. 만약 교육이 돼있지 않았다면 프로세스는 있지만 실행하기 어렵다. 우리 직원은 사전교육이 잘 돼있어 대처능력이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당시 접수된 내용에 대해서는 “시골에 계신 노인이었는데 감언이설에 속아 1억원을 예치시킨 것”이라며 “자금인출을 위해 캐셔레스트를 이용했기 때문에 캐셔레스트도 피해자인 셈이다. 지급정지 의뢰를 파악하고 캐셔레스트에 빨리 막으라고 연락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신한은행의 빠른 대응이 없었으면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은행 협조가 없으면 이런 피해는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암호화폐 거래가 활성화되고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은행과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캐셔레스트와 신한은행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긴밀한 공조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노하우를 공유하면 캐셔레스트는 이를 기반으로 보이스피싱 의심 유저군 분류에 활용한다. 유 부지점장은 “거래패턴은 은행원들이 아는 점이 많기 때문에 경험적인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캐셔레스트는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 뿐 아니라 해킹피해를 막기 위한 보안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가 해킹을 당해 수백억원대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박 대표는 “가장 기본적인 대비는 외부 영향력에 대한 것보다 내부 대비라고 생각한다. 콜드월렛(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코인지갑)은 회사 전체에서 단 한 사람(대표이사)만이 접근할 수 있다. 핫월렛(인터넷에 연결된 코인지갑)도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극히 제한돼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보안솔루션 기업과 협업은 물론 인력 채용에도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와 유 부지점장은 이번 보이스피싱 사건을 ‘특수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유 부지점장은 “보이스피싱은 우선 당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 만에 하나 당하게 된다면 빠른 시간 내에 은행이나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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