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영준 기자] 한국과 중국 경제계가 사드 갈등 이후 2년 만에 제주에서 만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부터 이틀 간 제주도에서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와 공동으로 ‘제6차 한중CEO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2012년부터 매년 개최된 이번 회의는 지난해 사드 문제로 잠시 중단됐다가 2년 만에 재개됐다. 한중 재계는 제4차 산업혁명, 한반도 신(新) 정세 속 일대일로 등 미래지향적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중국 측의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요청에 따라 이례적으로 제주도에서 개최됐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을 만들기 위해 풍력·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및 전기차 전환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자율주행차·드론·스마트시티·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 수립 및 투자 계획을 통해 제주도가 4차 산업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허창수 한국위원장(전경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중국처럼 세계 4차 산업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도약하려면 ‘안 되는 것 빼고는 다 된다’는 네거티브식 규제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규제 샌드박스의 신속한 도입 등 혁신적인 규제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북한을 거쳐 제주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가 현실화될 수 있다”며, “중국 일대일로와 연계된 북한 인프라 공동투자 등이 양국 기업인들에게 새로운 협력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한중 경제협력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도는 기술력 시험과 인프라 조성면에 있어서 4차 산업혁명의 테스트베드로 안성맞춤”이라며 “각종 규제와 기존 산업의 기득권에서 자유로운 ‘특별자치도’라는 점에서도 한·중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종석 전(前) 통일부장관은 북한 비핵화 후 북한의 경제발전이 가능한 배경 중 하나로 중국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와의 연계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전 장관은 “북한은 중국처럼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발전 열망 지니고 있으며 일대일로와 한국의 신 북방정책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며 남한과 북한, 중국을 잇게 되는 한반도 실크로드 건설은 남북 및 중국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성은 일대일로와 한·중 경제협력, 유엔산업개발기구는 65개 주변국 한·중 공동 진출, 제너시스BBQ는 식품한류와 관련된 양국 기업 협력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효성중공업은 신재생에너지, 신한은행은 블록체인과 핀테크, 법무법인 화우는 규제 및 지원제도 등에 대한 한중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회의에는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장, 박병석 국회의원(한중의원외교협의회 회장), 이광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을 비롯 대성, 제너시스BBQ, GS건설, 한화S&C, 효성중공업, 이랜드리테일, 포스코 등에서 한국 정·재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은 중국은행, 국가전망, 중국석유, 위에다그룹, 동생그룹, 원동그룹, 귀주모태주, 베올리아 환경재단, 염성시 등에서 4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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