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MBC>

[이뉴스투데이 정영미 기자] "미투를 당할까봐" 실신한 여성을 도와주지 않았다는 남성을 목격했다는 글이 올려오면서 '펜스 룰' '(여성과 접촉 자체를 피함) 논란까지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언급됐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경복궁역 사고 미투'라는 제목의 글을 올라왔다. 자신을 20대 초반 여자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게시자는 "지난 14일 오후 4시 44분경에 자신이 본 일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여대생은 "한 여성이 쓰러진 위급 상황이었으며, 지나가던 할머니 한 분이 부축해 승강장에 앉으려고 했지만 혼자서 여성을 눕히는 게 어려워 상황을 지켜보던 학생들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전했다.

게시자는 "당시 주변 여학생이 한 남학생에게 '니가 좀 해봐'라고 미뤘으며, 그 남학생은 '남자인데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를 당할 수도 있으니 모르는 여자를 구해줄 수 없다'는 뜻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주변에 있던 여학생들이 경복궁역에 연락해 나온 역무원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라면서 "펜스룰같은 얘기는 인터넷에서만 일어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성추행범으로 몰릴까 봐 회피하는 상황을 보고나니 세상이 각박해졌다는 사실에 씁쓸하다"고 전했다.

해당 글이 공개된 이후 네티즌들은 해당 남학생을 비난하는 듯한 글을 남기기도 했으며 '펜스룰'이 실생활에도 만연하다는 예시가 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하지만 해당 글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내용이 기사화 되고 논란이 더욱 커지자 신고자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지하철 3개를 놓치고 구급차 올 때 까지 기다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들 가운데 한 명도 신고 안했으며, 한 남학생이 신고했다"고 했다.

이후 사진 속 여성(당시 쓰려졌던)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은 "사실 그때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남학생이 신고해주고 구급대원분들 오셔서 병원갈때까지 같이 있어줬던 기억이 난다"라면서 "도와주신 분들에겐 정말정말 감사하다. 도와준 학생이 억울하고 기분 나쁠 거 같은데 신경쓰지 말아요. 정말 고마웠어요"라는 글을 남겼다.

관련 내용들이 다 공개되자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네티즌들은 "제대로 알아보고 기사화를 했어야 했다" "남학생 엄청 속상했겠다" "이런 기사들로 인해 오히려 그런 생각이 더 들게 되는 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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