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유공자 하칙규 어르신<사진제공=나눔로또>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경남 진주시 금산면에 위치한 하칙규(88) 어르신 집은 최근 그야말로 문전성시다. 하루에도 수십 번 새로이 단장된 하 어르신 집을 구경하러 찾아오는 동네 주민들로 대문은 항상 열려있을 정도다. 주민들은 싹 달라진 하 어르신의 집안풍경에 연신 감탄하며, “그 동안 화장실 가기 힘드셨을 텐데 너무 잘됐다. 내가 다 고맙네”라고 입을 모았다.

6.25 참전 용사이자 국가유공자인 하칙규 어르신은 지난해 7월 복권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나라사랑 행복한 집’을 통해 40년 된 낡고 오래된 집을 말끔하게 단장했다. 약 2주일의 공사기간 동안 하칙규 어르신의 집은 뼈대만 남기고 거의 모든 것이 탈바꿈했다. 화장실과 현관이 만들어지고, 창호와 싱크대, 도배·장판 등이 새롭게 교체됐다. 또한, 한겨울을 대비한 단열시공도 지원됐다.

하칙규 어르신은 개선된 주거환경 모두 좋지만 그중에서도 화장실이 내부로 들어온 것을 제일로 꼽았다. 화장실이 바깥에 설치돼 있다 보니 그 동안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오가는 것이 쉽지 않았고, 겨울엔 이마저도 녹록치 않았기 때문. 재작년 아내마저 다리수술을 받게 되자 상황은 더 힘들어졌다.

리모델링 지원을 받은 하 어르신은 “지난 2008년 무릎 수술을 받은 후로는 화장실 한 번 마음대로 가지 못해 참 힘들었다”며 “수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번 지원으로 화장실을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게 됐다”며 복권기금사업 측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마지막 검수 할 때까지 꼼꼼하게 신경써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분들도 그렇고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다”며 웃었다.

하칙규 어르신 주거환경 개선 전과 후<사진제공=나눔로또>

하 어르신은 주거개선 지원뿐 아니라 복권기금 지원 사업 중 하나인 ‘보훈섬김이’를 통해서도 재가복지서비스 혜택을 받고 있다. 월요일, 목요일 주 2회 2시간씩 보훈섬김이가 집을 방문해 집안 청소는 물론 거동이 불편한 하 어르신 내외를 모시고 병원을 방문하거나, 필요한 생필품을 대신 구매해준다.

그는 “복권기금 덕에 생활 자체가 편해져 최근 웃는 일이 부쩍 늘었다”며 “앞으로도 복권기금을 통해 행복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25 참전 유공자인 류진(88세) 어르신도 지난해 11월 ‘나라사랑 행복한 집’ 사업의 도움을 받아 화장실 신축부터 싱크대 및 창호 교체, 도배·장판에 이르기까지 집 안 여기저기 손을 봤다. 류 어르신은 “그 동안에는 손자손녀들이 와도 화장실 때문에 맘이 편치 않았는데, 이제 걱정 덜었다”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류 어르신 역시 매주 화요일마다 보훈섬김이가 방문해 청소며 말동무 역할을 해준다. 지난해 아내를 여의고 홀로 생활했던 류 어르신은 매주 그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했다.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에서 생활하던 강석홍 어르신(88세)은 비가 올 때마다 지붕 누수로 속앓이를 했다. 비새는 지붕 아래서 20년째 생활을 했던 그는 지난해 7월 보훈회관 담당자의 권유로 ‘나라사랑 행복한 집’ 사업의 도움을 받아 무상으로 지붕을 수리했다. 여기에 오래된 싱크대와 창문도 교체했다.

강 어르신은 “그 동안 임시방편으로 비닐을 지붕에 덧대거나 바가지로 빗물을 받아가며 지냈었다”며 “장마철이나 폭우가 오는 날에는 집 전체에 물이 새고 누전차단기에 까지 빗물이 스며들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걱정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복권기금으로 집안이 쾌적해져 아내도 매우 기뻐한다”며 “국가유공자들을 위해 이렇게 좋은 일을 해주어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정은 나눔로또 공익마케팅 팀장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 유공자들의 뜻을 기리고 보훈가족에게 필요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라며 “앞으로도 복권기금은 국가유공자분들이 명예와 자긍심을 갖고 안락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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