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첫선을 뵌 K-OTC(장외시장)가 올해 일평균거래대금 26억원을 넘어서며 급성장했다. 금융투자협회 로비에서 열린 K-OTC시장 출범식 사진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장외주식시장인 K-OTC시장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누적거래대금을 기록하며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1일 금투협에 따르면 K-OTC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15조48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보다 1조원 이상 급증한 수치다.

또 K-OTC 일평균거래대금은 올해 5월까지 26억6000만원선을 터치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이었던 6억5000만원 보다 21억1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K-OTC시장은 금투협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비상장주식 매매거래를 위해 개설·운영하는 장외시장이다.

금투협은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에게 직접금융 지원을 위해 2005년 7월 프리보드를 운영하며 K-OTC시장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주로 소수 중소기업 위주로 거래대상이 한정돼 시장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2013년 7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시장이 출범하면서 역할이 모호해졌다.

금투협은 침체된 시장 활로를 비상장법인을 포함한 시장개편으로 뚫어냈다. 금투협은 K-OTC시장 플랫폼을 제공해 인프라를 형성해 투자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투협은 K-OTC 시장 거래가 가능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개발해 투자자 접근을 용이하게 개선했다.

금융투자협회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HTS를 개발하는 등 K-OTC 시장 성장에 노력했다. <이뉴스투데이DB>

이 같은 과정을 거쳐 2014년 8월 정식출범한 K-OTC시장은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21일 기준 K-OTC에 상장된 기업은 119개이고, 종목은 121개에 달한다. 총 2조9350억 주가 발행됐고, 자본금도 4조1760억원에 이른다.

K-OTC 시장 상승세에는 각종 세금 인하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금투협은 우선 K-OTC 시장의 증권거래세를 기존 0.5%에서 0.3%로 0.2%포인트 인하했다. 또 중소·중견기업 양도소득세를 면제했다.

또 K-OTC 시장을 거쳐 간 상장기업의 사례가 투자자의 발길을 붙잡는다. 삼성SDS, 미래에셋생명, 제주항공 등이 K-OTC 시장을 거쳐 상장에 성공한 사례다.

K-OTC 시장의 성장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21일 오상자이엘의 자회사인 헬스케어전문기업 오상헬스케어가 K-OTC시장에 신규 지정돼 거래를 개시했다. 매매기준가는 6090원이다.

오상헬스케어는 혈당기 및 진단키드 전문회사로 지난해 기준 543억원의 매출과 23억원의 영업이익, 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오상헬스케어와 동시에 △네오플럭스 △다함이텍 △서울개인택시 복지법인 △신비앤텍 △아주엠씨엠 △조인트리 등이 K-OTC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한재영 금투협 K-OTC부 부장은 "향후 K-OTC 시장 거래 기업을 확대하기 위한 다각도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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