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QLED TV가 지난달 유럽 AV전문지 '비디오'로부터 '올해 최고의 TV'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글로벌 TV기업들이 삼성·LG전자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퀀텀닷디스플레이(QLED) TV와 LG전자를 중심으로 샤프와 소니, 하이센스 등이 가세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진영이 경쟁에 나선다. 

TV업계는 우선 7월과 8월에 유럽에서 정면으로 맞붙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TV평가 전문 웹사이트인 ‘HDTV 테스트’는 현지 유통업체인 ‘크렘튼&무어’와 함께 다음달 15일 TV 제품 평가전을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삼성전자의 QLED TV와 LG전자, 소니, 파나소닉의 OLED TV가 참여한다. 제품은 모두 최근 내놓은 65인치 이상 대형 TV다. 일회성 이벤트일 수 있지만 이번 평가는 QLED와 OLED의 화질이 정면으로 맞붙는 자리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돼있다. 

‘HDTV테스트’는 화질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여러 환경에서의 화질과 명암 최적화 기술(HDR), 돌비비전의 성능 등을 평가한다. 또 일반인 평가단이 참석해 4K 블루레이와 일반 블루레이, 지상파 방송, 게임, HDR 영상 등 다양한 포맷에서의 화질을 평가한다. 

종합 순위가 가장 높은 제품에는 ‘2018년 최고의 TV’라는 영예를 부여하고 각 항목 별 순위도 공개할 예정이다. 

일회성 이벤트이긴 하지만 QLED와 OLED 진영의 화질 정면 승부인 만큼 관련 업계에서도 결과에 관심을 갖고 있다. 또 매년 성장하고 있는 유럽 TV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LG전자가 독일 쾰른에서 'LG로드쇼'를 열고 AI가 탑재된 OLED TV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같은 움직임은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유럽 시장 진출의 무대로 IFA를 삼은 만큼 올해도 TV기업들의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일본의 샤프와 중국의 TCL이 유럽 시장 공략의 야심을 드러냈다. 샤프는 8K TV로 유럽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며 TCL 역시 유럽 시장 3위에 오르겠다는 전략이다. 

샤프는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8K TV를 중국과 일본, 대만 등에 출시했다. 이어 올해 4월에는 유럽에 세계 최초 70인치 8K TV인 ‘LC-70X500’을 출시했다. 8K TV는 삼성과 LG전자도 기술을 갖추고 있으나 시장이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중국의 TCL은 내년에 11세대 65인치, 75인치 LCD TV, 2020년 이후에는 자발광 퀀텀닷 TV를 내놓으면서 유럽 시장에서도 3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소니는 지난해 IFA를 통해 유럽에서 4K OLED TV인 브라비아 77형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4K HDR 프로세서인 ‘X1익스트림’을 장착했고 화면의 진동을 통해 바로 소리를 낼 수 있는 ‘어쿠스틱 서피스’를 적용했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4K OLED TV인 ‘비에라2’를 출시했다. 55, 65인치형으로 출시된 이 제품 역시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이밖에 LCD TV를 중심으로 중국 TV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하이센스도 2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하이센스는 이르면 올 3분기부터 OLED TV를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 유럽에서 OLED 진영의 선봉장인 LG전자의 TV가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만큼 하이센스 역시 OLED TV를 통해 유럽에서 역량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투트랙 전략과 함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중국과 일본 기업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QLED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하반기 마이크로LED TV ‘더 월’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OLED TV 진영이 확대된다는 점을 감안해 시장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1분기 OLED TV 지역별 출하 비율은 서유럽이 34.7%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또 삼성전자는 ‘빅스비’, LG전자는 ‘딥씽큐’ 등 AI플랫폼을 장착한 TV로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LG전자는 ‘빅스비’를 고집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오픈 플랫폼’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 등 현지 시장에 맞춘 AI 플랫폼을 적용해 소비자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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